2001-06-29 13:51

통신원리포트(일본)

다시 주목받는 일본의 오토바이특송시장

이번호에는 거품경제 이후 침체 되었던 일본의 오토바이특송시장을 조명해본다. IT혁명이후 인터넷관련의 배송이 늘어나면서 경기를 되찾은 오토바이특송시장을 Logistics Journal 특집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1. 일본의 오토바이특송(바이크便)시장

1982년에 速配가 시작했던 오토바이특송은 거품경제와 더불어 급성장을 이뤘다. 당시는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어 각회사는 스탭을 풀가동시키고도 주문을 다 처리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1990년대에 들어서 거품경제가 꺼지면서 오토바이특송시장도 일시에 침체되었다. 긴급화물이라고 하지만 택배와 우편에 비해 비싼 비용을 소비자들이 꺼려했기 때문이다. 각 업체는 사업소의 폐쇄와 인원을 감축하는 등으로 코스트삭감에 돌입했다.
그러나 다시 오토바이특송시장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IT를 배경으로 한 업무의 시스템화로 코스트경쟁력을 높이거나 또한 인터넷 보급에 의한 오토바이택배를 새로운 서비스로 하는 벤쳐기업도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기업의 참여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운임가격경쟁이 격화되리라 예상되는 등 아직 마음 놓을 단계는 아니지만 이 시장에 대한 기대는 늘어나고 있다.

2. 오토바이특송시스템

오토바이특송편의 시스템은 각 회사마다 서비스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일의 흐름 ; 고객이 각 오토바이특송회사에 전화, Fax, 인터넷을 통해 발주를 하게 되고 각 회사는 사무소나 대기장소에서 대기중의 라이더를 휴대폰, 삐삐, 무선 등으로 호출하게 된다. 라이더는 화물 수취장소에서 받은 다음 배송처까지 주행하게 된다. 배송이 끝난 후에는 사무소에 배송완료 연락을 취하게 된다.
2) 업무체계
·Spot배송 - 가장 일반적인 업무형태. 지정된 수취장소까지 가서 화물을 받아 지정된 배송처까지 배송하게 된다.
·정기편 - 미리 요금 등의 특별한 계약을 나누고 특정의 장소에서 정기적, 정량적인 배송을 청부하는 형태.
·Hand carry便 - 특별히 오토바이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교통기관을 사용해 장거리의 배송을 하는 형태.
3) 라이더 : 아직은 여성라이더의 수는 많지 않다고 한다. 당연히 보통 2륜면허취득자 이상이 채용의 조건이 된다.

3. 오토바이특송회사사례 - 速配와 바이크急便

1) 速配(소쿠하이)

[기업개요] 자본금 4500만엔/ 설립 1984년7월
URL http://www.sukuhai.co.jp

일본에서 처음으로 1982년 오토바이특송서비스를 실시한 업계의 파이오니아이다.
速配 기업의 계기는 창업자인 木村章夫사장이 텔레비젼에서 뉴욕의 Messenger Service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본 것이었다.
木村章夫사장은 이 즉시배달서비스가 일본에서는 아직 없다는 점에 착목해 개인사업으로 오토바이특송편을 시작했다고 한다.
동사는 거품경제가 꺼진 이후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그렇게 매출의 저하는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거품경제 당시에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타사는 기본요금의 운임을 올린 것에 비해 동사는 그대로 유지한 점이다.
고객들이 거품경제 이후 더 운임이 낮은 회사로 옮기게 되자 타사는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비해 동사는 운임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고객을 그다지 잃지 않았다는 이유이다.
고객으로부터의 오다는 수주센터에 있는 약 40명의 스탭이 접수한다. 컴퓨터에 입력한 오더는 그대로 배차센터로 송신돼 배차계가 담당공간 내의 라이더에게 배송지시를 내리게 된다.
라이더에게하는 연락방법은 휴대폰 [J-Phone]의 Sky Mail(J-Phone사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이름)에 의한 데이터 통신이다. 배송지시를 받은 라이더는 집하, 배달, 배달완료의 각단계에서 메일을 배차센터로 발신하기 때문에 본부에서도 화물이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J-Phone은 송신한 데이터를 라이더가 읽을 때까지 자동적으로 계속 데이터송신을 하는 기능이 겸비되어 있다. 시간과의 승부로 시간내의 배달이 중요한 오토바이특송에 있어서 데이터가 라이더에게 확실히 연결되는 시스템은 효과적이다.
速配사는 개인고객은 적다. 거래처의 90%가 법인계약으로 그만큼 안정적이다. 출판과 광고관계 기업이 많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외자계 증권회사도 늘고 있다. 그 회사들은 오토바이특송을 단지 긴급운송회사로서 보는게 아니라 자신들을 대신해서 일을 처리하는 서비스업자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예를들면 의뢰내용도 “법무국에서 등본을 가져다 달라”거나 “국회도서관에서 책을 복사해 달라”는 등 지금까지 없었던 이용도 많다. 동사는 이런 수요에도 대응하기 위한 교육을 받은 라이더를 파견하고 있다.
그밖에도 대기업의 메일룸에 쌓인 우편물과 화물을 각 영업소와 부서에 분류해 빌딩내의 각 부서나 분산되어 있는 다른 빌딩으로의 배달 등 수요는 다양하다. 현재 15사 정도의 회사로부터의 의뢰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없었던 수요를 발굴해 앞으로도 신규사업을 전개해 갈 방침이다.
Messenger라고 하는 상품명으로 전개하고 있는 자전거배송서비스 [자전거便]도 호평을 얻고 있다. 매출액이 전년대비 2배의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동사의 2000년도의 매출액은 예측을 상당히 넘어 43억엔으로 99년도 37억엔에 비해 16%의 증가를 보였다.
올해는 뉴욕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 베트남, 타이 등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오세아니아와 남미 등에 이르기까지 글로벌한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는 오토바이특송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가질 생각이다.
2) 바이크急便

[기업개요] 자본금 1억7370만엔/ 설립 1985년4월
URL http://www.by-q.co.jp
거품경제가 붕괴됐을 때 사장까지 라이더가 되어 사원전체로 위기를 극복한 바이크急便. 한때는 경영이 위험했던 동사가 IT를 무기로 다시 세력을 되찾고 있다.
거품경제의 붕괴로 커다란 타격을 입었던 바이크急便사는 그 경험으로부터 사내의 코스트다운에 적극적으로 돌입했다. 그 중에서도 큰 효과를 올린 것이 정보시스템을 사용한 주문에서부터 배차, 라이더까지의 연락, 배달완료의 보고 등의 프로세스를 자동화한 점이다.
라이더 전원이 모바일 단말기를 가지고 오더를 넣으면 동시에 집하처 주소 등의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운반하는 화물은 옥션형식으로 라이더 자신이 참여하게 된다. 자신이 있는 지점에서 가까운 화물을 옥션에 참가해 받아낼 수 있다.
배달이 완료되면 단말기로 본사에 보고하게 된다. 그러면 본사에서 고객에게 보고와 답례의 팩스가 자동적으로 보내지도록 시스템화 되어 있다. 이 비지니스모델은 2000년 봄 특허를 취득하고 있어 [D-MAS](Dispatch Auction System)이라고 불리고 있다. [D-MAS]를 도입하는 것으로 그때까지 라이더에게 집하의 지시 등을 내린 배차계의 코스트 등을 삭감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동업타사에서는 휴대폰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 동사는 다소 코스트가 들지만 자사전용의 단말을 도입하는 것으로 옥션시스템과 다량의 정보에 대응하고 있다.
인터넷비지니스와 관련해서는 작년 9월 西友의 인터넷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코코데스와 제휴해 점포로부터 당일배달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가 생겨날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0년도의 매출액은 약 20억엔. 2001년도는 23억엔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매출액의 30%가 기업단위의 계약이 차지하고 있다. 당분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계약을 하는 고객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으로의 사업전개에 대해서는 예를들면 보험회사로부터의 의뢰로 사고차의 사진을 찍어 데이터로 보내는 일 등 배달하는 것에 구애받지 않는 새로운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우리들의 사업은 “물류업’이 아니라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동사 사장의 기업이념이다.

4. 오토바이특송시장의 벤쳐기업 - NETWAY

[기업개요] 자본금 6억2천5백만엔/ 설립 2000년1월
URL http://www.10105.co.jp http://www.10105.com

기존의 오토바이특송시장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상품은 스쿠터(50cc오토바이)로 2시간에 배달" 이라는 비지니스 모델로 택배사업에 뛰어든 벤쳐기업 NETWAY. 올해가 벤쳐기업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 없는가의 승부의 해라고 高田사장은 말한다.
전직은 중국요리 택배회사의 전무였던 高田사장.요리의 택배 즉 배달은 전단지를 배달하는 것이 고객 획득의 첫걸음이다. 이 전단지의 제작 배포 코스트는 매출의 7%에서 12%로 무시하지 못하는 비용이다. 그러나 고객의 손에 보관되는 비율은 20%정도. 여기에 착목해 高田사장이 시도한 것이 전단지를 잡지 형태로 해 시장조사를 펼친 것이다. 놀랍게도 80%의 고객이 보존한다는 수치가 나왔다.
이것을 계기로 2000년 1월 高田사장은 NET-WAY를 설립했다.
서비스명도 “톳테오꾸(넣어둔다)”에서 “톳토꼬(보관해둬야지)”로 바꿨다. 매체는 A4사이즈보다 조금 작은 약 50페이지의 소책자이다. 실제 보존률은 70%정도로 조금 낮았지만 사업성은 나쁘지 않은 수치였다.
이 책자는 통판외에 각지역에서 배달가능한 배달서비스를 하고 있는 가게(피자가게, 초밥가게 등)도 함께 게재된다.
현재 통판의 경우 주문해서 상품이 도착하기 까지 보통 1주일이 걸리고 더욱이 1000엔 정도 송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高田사장은 고객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점과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 사업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얼핏 생각하면 “2시간에 배달"이라고 하는 서비스는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효율이 좋다라고 하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배달까지의 리드타임이 길 경우 고객은 당시의 욕구가 희미해지는 것은 물론 주문한 것도 잊어버리는 일도 많다. 그런 경우 통판의 경우 가장 리스크가 큰 반품과 수취거부 등이 나오고 상품은 재고로 쌓이게 된다. 구매의욕을 잃어버리기 전에 배송하는 것으로 반품의 리스크를 막는 일이 가능하다. “2시간안에 배달한 상품의 반품은 거의 없다”라는 것이 동사사장의 말이다.
문제는 자사에서 재고를 가져야하는가의 문제이다. 상품재고를 가진다는 것은 역시 리스크가 따라 붙는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동사는 기본적으로 재고를 가지지 않는다는 노선으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2시간에 배달”서비스를 개시한 것은 2000년 9월이다. 매출액은 순조롭게 늘어나고 있다. 보통 하루 평균 약 200만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직 수도권만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상에서의 대규모 쇼핑몰 정도의 매출이다.
기존의 오토바이특송업자쪽에서 보면 오토바이로 배달하기 때문에 실현가능한 비지니스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일본의 실정이다. 오토바이특송은 사업형태상 기본적으로 서류를 운반하는 전제하의 면허로 소형2륜을 사용하게 되어 있고 적재하는 박스의 사이즈에도 규제가 있다. 이 때문에 배달 가능한 상품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톳토꼬(보관해둬야지)”의 배달에 사용되고 있는 것은 原付오토바이로 허가나 인가가 필요없다. 따라서 수납박스도 서류 등을 운반하는 오토바이특송보다 2배의 용적이 있는 것을 싣는 것이 가능하다. 이 사이즈는 대부분의 통판에서 취급하고 있는 상품을 넣을 수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기존의 오토바이특송시장의 틈새에 착목해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택배 비지니스에 뛰어든 것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택배정보매거진 “톳토꼬(보관해둬야지)”의 발행부수는 도쿄도23구에 330만이며 치바현 50만부로 총 380부이다.
오토바이특송시장은 인터넷판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또한 도쿄와 서울과 같은 대도시의 교통 정체의 악화는 간단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새로운 수요와 서비스가 기대되고 있다.
IT혁명으로 정보의 흐름은 비약적으로 효율화되고 있지만 실제적인 흐름인 물류는 그렇게 간단히 효율화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갭을 메우기 위한 하나의 키워드가 오토바이특송서비스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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