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의 혈맥인 해운산업의 발자취를 집대성하고 해운인의 긍지를 드높일 역사적 공간이 문을 열었다. 한국해운조합은 1월28일 오후 서울 등촌동 사옥에서 정·관계 인사, 해운 단체장, 선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해운역사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했다.
해운조합은 자원 빈국에서 세계 5대 해운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찬란한 역사를 보존하고자 해운역사기념관을 건립했다. 지난해 2월부터 해운산업 사료와 영상을 수집해 토대를 닦은 뒤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기획을 통해 조합의 76년 연혁 영상, 역대 해양수산부 장관과 조합 수뇌부, CI(기업 로고)와 BI(브랜드 로고) 변천사, 선종별 선박 모형과 실물 사료, 해운산업 개척자들의 자서전과 회고록 등을 체계적으로 배치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해운 정책 발자취를 기록해 정책적 흐름을 조명하는 한편, 대한민국 해운을 이끈 ‘8대 거목’들의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해운 8대 거목엔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이정표를 세운 김용주 대한해운공사 초대 사장 ▲12년간 이사장으로 일하면서 해운조합의 기틀을 닦은 석두옥 전 대한해운공사 사장 ▲해기 인력 양성의 토대를 세운 이시형 한국해양대 설립자 ▲대한해운을 설립해 한국해운의 민영화와 현대화를 개척한 이맹기 전 해군참모총장 ▲고려해운을 설립하고 한국해사문제연구소를 40여 년간 이끌며 해운 발전과 해양학술 진흥에 평생을 헌신한 박현규 전 해사문제연구소 이사장 ▲한국 조선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현대화의 길을 연 신동식 한국해사기술 회장 ▲해운협회 회장 재임 당시 바다의품 재단 설립, 해양대 정원 확대, 해기사 양성 등 해운산업의 지속 성장에 기여한 정태순 장금상선 회장 ▲아시아 최초로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연임하며 한국해운의 위상을 떨친 임기택 사무총장이 선정됐다.
이번 행사엔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을 비롯해 나경원 조승환 국회의원, 최윤희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회장, 박정석 해운협회 회장, 조정희 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김일동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정부와 정치권, 해운 유관 단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맹기 총장의 아들인 이진방 전 대한해운 회장, 박현규 이사장의 아들인 박정석 회장, 김용주 사장의 아들인 김무성 전 의원 등 해운 거목 당사자뿐 아니라 후손들도 행사장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김무성(
3번째 사진) 전 의원은 한진해운 파산 사태를 언급하면서 “세계 4대 해운 강국의 기초를 닦은 대한해운공사의 후신인 한진해운을 없앤 건 천추의 한”이라며 “해운역사기념관에 그때의 역사를 다 기록해 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채익 해운조합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곳은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진열한 공간이 아니라 거친 파도를 뚫고 국가 경제를 지탱해온 우리 해운인들의 위대한 승리의 기록”이라며 “기념관이 해운인의 자긍심을 증명하는 성지이자, 청년들이 바다에 대한 꿈을 키우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되도록 가꾸어 가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최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에 따른 업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국회 법사위원이자 조력자로서 해수부와 해운업계가 외롭지 않게 입법적·정책적 부족함을 든든히 채워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합은 앞으로 기념관이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해운 가족들에게 포럼과 세미나가 열리는 소통의 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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