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25 09:42

물류챔피언들을 키우자

지난 몇 년간 기업경영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가운데 중소 제조업체의 경영자들은 참으로 분주하였다. 컴퓨터다, 인터넷이다, 전자상거래다, ERP, SCM, APS, WMS 등등... 뜻도 모를 영어 약자들이 얼마다 많이 쏟아져 나왔는지 모른다. 물류분야만 해도 과거와는 달리 여러 가지 솔루션(software)들의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나 상당히 돈을 들여 이러한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해도 과연 이것을 누가 책임있게 잘 이끌고 나가 우리 회사가 돈을 버는데 확실하게 기여하게 할수 있을 것인지... 넉넉지 않은 인력가운데 우리 회사의 물류분야를 책임있게 이끌고 나갈만한 사람을 과연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이것은 개별기업만의 고민이 아니라 우리나라 기업물류 관련 업계와 정부, 학계 모두의 숙제일 것이다.
기업물류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건교부 주관으로 지난 4년간 약 3600명의 물류관리사를 “선발"하였으나 현재 기업에서 이들 물류관리사의 위상은 아직까지는 그다지 인정을 받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앞으로도 물류관리사가 지속적으로 육성, 배출되어야 하겠지만 본고에서는 이와 병행하여 우리나라 기업물류인력의 전체적인 수준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서 필자가 생각하는 바를 피력해 보고자 한다. 그것은 한마디로 하면 기업마다 소수의 “물류챔피언”들을 육성하는 것이다.
아무리 정보사회라고 하지만 기업에서 물류를 하는 주체는 정보기술(IT)도 아니고 인터넷은 더욱 아니며, 결국 사람이다. 즉, 기업이 물류를 잘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업체마다 물류챔피언들을 보유하는 것이다. “챔피언”이란 한 분야에 정통한 권위자, 최고수를 말한다. 한 기업의 물류챔피언이란 자사의 물류현황과 물류업무, 그리고 물류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풀어나가는 뛰어난 능력을 갖춘 물류전문인력을 말한다. “6시그마”에서 말하는 블랙벨트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각 기업이 이런 물류챔피언을 보유하려면 어떻게 하면 되나?

(1) 최고경영자는 자사의 물류챔피언 후보를 선정한다.
효과적인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는 잠재력이 뛰어난 소수의 인력을 선정하여 이들을 집중교육 및 육성하는 것이 좋다. 중소기업이면 한두명의 챔피언이면 충분할 것이며, 대기업이라면 다섯명 정도의 챔피언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물류챔피언 후보에 적합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새로운 것을 배워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 과거에 해오던 방식에 집착하지 않고 더 좋은 새로운 것, 즉 정보기술이나 새로운 경영방식, 물류지식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것은 학벌과 반드시 비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긍정적 사고로 다른 직원들과 협력하여 변화를 주도할수 있는 사람 물류챔피언은 사내 물류관련 다양한 변화를 주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주변사람들의 협조를 얻어낼 수 있는 원만하고 성실한 인격을 가진 사람이어야 할것이며, 개인의 능력보다는 조직을 위하는 헌신도(commitment)가 필요하다.
판매, 생산, 구매 등 사내 로지스틱스 전체업무를 두루 잘 이해하는 사람 이제 물류는 수송, 창고관리뿐 아니라 생산계획, 재고관리, 구매관리까지를 포함하는 사내 핵심업무로 확장되었다.
사내에 물류관리사가 있다면 이들은 아마도 좋은 후보자가 될 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챔피언 후보자들을 위하여 최고경영자는 특별한 투자를 해야 한다. 물류잡지 구독에서부터 외부 교육세미나 참석, 물류관련 학회 참석, 물류 단기교육프로그램이나 학위과정 등록 등의 투자를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후보자들을 기업마다 수명씩 선정하면 이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육 및 육성할수 있을까?

(2) 지역별로 기업물류 전문인력 교육센터(RCLE: Regional Centers for Logistics Education)를 운영한다.
RCLE는 기업별 물류챔피언 후보들이 정기적으로 모여서 교육받고 지식을 공유하는 물리적 공간이다. 기존의 조직들, 예를 들어 전국의 산업단지공단이나 상공회의소와 같은 기존 조직을 활용하여 지역별 교육장소를 제공하고 지역기업의 참여를 독려 및 관리하는 추진주체로 삼는다.

(3) RCLE별 담당 교수진을 구성한다.
교수진은 해당지역의 대학교 및 전문대학의 물류관련학과 (산업공학, 경영학, 물류학과 등) 소속의 물류관련분야를 담당하시는 교수중에서 기업물류 실무경험이 있는 분들과, 물류전문 컨설턴트중에서 일정 자격을 보유한 분들을 선별하여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4) 물류교육은 강의와 팀프로젝트로 구성한다.
물류교육은 지역별로 매일 저녁시간에 약 3시간씩 약 4주 정도, 즉 60시간씩 년2회정도 실시할 수 있다. 교육내용은 단일기관에서 엄선된 최고품질의 교재를 제작하여 통일된 내용을 교육하는 것이 좋을 것이며, 인터넷을 사용한 사이버 교육도 부분적으로 가미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다른 교육도 그렇지만 특히 기업물류교육은 현장의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수진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는 형태로는 20-30% 이상의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교육의 내용은 일반원리 강의(40%), 각자의 직장에서의 물류문제 해결실습(Team Project, 40%), 동료들의 실습문제 사례공유(20%)의 구조가 적절하다고 본다. 필자는 대학에서 물류시스템 강의를 진행할 때 항상 팀프로젝트를 조별로 수행한다. 학기중에 3-4명의 학생이 한 조가 되어 물류관련 실제 문제들을 선택하여 학기 중반부터 2개월 정도를 현장도 돌아다니고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모델링, 이론과 실제의 접목, 결과 검토 및 개선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함께 고민하고 때로는 밤샘 작업도 하면서 실제 문제를 해결 또는 개선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기업물류 전문인력 교육도 강의 위주로 하는 대신 4주 정도의 이론 강의후 각자의 실제 물류문제를 팀별로 해결하는 프로젝트 과정을 추가하면 매우 효과가 크리라고 확신한다. 우선 수강자들이 재미가 나고 신이 난다. 또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 이를 그대로 자기 회사에 적용시켜 실제적인 유익을 가져올수도 있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프로젝트를 3-4명 조별로 수행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이를 지도해 줄수 있는 교수인력이다. 필자는 학기중에 조별로 3회의 면담을 갖고 보고서의 진전을 살피며 앞으로 추진해 나갈 방향과 방법 등을 상세히 지도해 준다. 이러한 중간지도를 게을리 하면 학기말에 팀프로젝트는 대부분 미완성으로 끝나는 실패를 맛보게 된다.

(5) 팀프로젝트 결과 발표회
팀프로젝트 결과 발표회는 동료들의 실습문제사례를 공유하는 창구가 되며, 교육기간 종료시 발표회를 통하여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뛰어난 팀에 대하여 포상할 수도 있다. 지역별 입상자들이 전국규모의 경진대회를 통하여 기량을 겨루고 기업물류 혁신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기업별 물류챔피언들을 매년 육성해 나간다면 우리나라 기업물류의 수준은 빠른 시간내에 향상될것으로 기대한다. 이러한 대규모 물류교육사업을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현재 산자부에서 중소기업 1만개 IT지원사업(향후 3만개로 확대한다고 함)과 유사하게 물류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 산자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기업마다 물류실력이 탄탄한 물류챔피언들이 자사의 물류문제를 주도적으로 혁신해 나가며 각사의 물류혁신 성공사례들이 발표회를 통해 공유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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