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와 부산시는 올해 10월과 11월 부산이 스위스 선사 MSC의 초대형 크루즈선 <벨리시마>호를 대상으로 준모항 역할을 수행하며 ‘부산 준모항 운영 체계’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고 밝혔다.
17만t급 선박인 <벨리시마>호는 10월22일과 11월15일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승·하선 승객 각각 100명, 200명을 신속하게 처리했다. 크루즈 준모항은 기항지에서 일부 승객이 승·하선을 진행하는 형태로, 출발·도착이 모두 이루어지는 모항과 단순 관광 일정만 수행하는 기항지 기능을 결합한 운항 모델이다.
MSC의 <벨리시마>호는 기존에 일본 도쿄를 모항으로 해 일본 현지에서 모객하고 부산을 기항지로 운항했다.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시는 준모항 운영으로 관광객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 기관은 선사의 모객 상황과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고, 부산발 승객 유치 활동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 준모항 기능을 현실화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준모항 성공에는 관광 콘텐츠 강화, 수용태세 개선, 입출국 편의 제고 등 양 기관의 협업도 크게 작용했다.
BPA는 올해 7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씨아이큐(CIQ) 구역을 전면 재정비하여 대형 크루즈선 승·하선 동선을 효율화했고, 출국 보안심사를 선상 처리 방식으로 지원했다. 또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과 협력해 승객 입국 심사를 ‘선상심사’로 진행함으로써 입항 후 즉시 하선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부산시는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한 이벤트를 마련해 관광 콘텐츠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셔틀버스 운영과 관광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방문객 편의 개선에 집중했다.
MSC는 “올해 부산 준모항 운영 성과와 승객 만족도가 높아 내년 준모항 티켓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도 준모항 운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벨리시마>호는 일본을 모항으로 3항차(3·5·9월) 운항할 예정이며, 모두 부산 준모항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부산항은 올해 연말까지 약 210항차의 크루즈선 입항, 3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약 250항차 이상이 입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114항차) 대비 84%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기록인 2016년 209항차를 넘어서는 규모다. 부산시 BPA 부산관광공사는 오는 12월 일본 주요 선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부산 기항 확대 유치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BPA 송상근 사장은 “부산 준모항 성공은 글로벌 선사와 신뢰, CIQ 기관과 현장 협업, BPA의 적극적 마케팅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크루즈선사 맞춤형 마케팅 및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 아시아 대표 크루즈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데 준모항 운영이 핵심 발판이 될 것”이라며 “머물고 싶고,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강조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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