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은 HD현대미포가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마린솔루션과 공동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배터리 시스템의 새로운 운용 기술에 개념승인(AIP)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여객선과 특수 선박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선박용 배터리를 다양한 선종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걸로 기대된다.
KR이 승인한 선박용 하이브리드 배터리는 피크 저감(Peak Shaving) 용도나 비상 시 예비 전원 역할만 하던 기존 선박 배터리에서 한 단계 발전한 개념이다.
전력 소모량이 발전기의 최적 운전 용량을 초과할 경우 즉시 전력을 공급하고 반대로 전력 사용이 감소하면 충전 모드로 전환하는 등 주 전원인 발전기가 항상 최적의 효율로 운전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전력 흐름을 조율한다.
발전기가 항상 효율이 가장 높은 구간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시스템 효율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고 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도 최소화할 걸로 기대된다.
HD현대미포 측은 “이번 성과는 배터리 시스템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이었던 경제성 문턱을 낮춰 여객선과 다양한 선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배터리 시스템을 통해 발전 효율을 높여 선박의 성능, 온실가스 배출을 모두 개선했다”며 “AIP 취득을 계기로 자사 ‘BADA-100’ 배터리의 활용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HD 현대마린솔루션은 “배터리와 발전기 시스템의 통합 운용 기술은 선박 에너지 시스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선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조선소에 AIP를 전달한 KR 김연태 기술부사장(
사진 앞줄 오른쪽)은 “이번 개념승인으로 배터리 시스템을 활용한 새로운 선박 운용 사례를 함께 만들어가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양한 친환경 선박 개발을 위한 기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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