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주가 한 번 더 연락하기 전에 미리 처리하는 게 습관이에요.”
베스트로로직스 강주현 책임은 “일이 쌓이는 걸 못 보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업무 메일이 쌓이고 모선을 마감하며 쏟아지는 연락이 더 스트레스라 그 전에 미리 처리해야 맘이 편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회사가 출범하던 2014년, 여러 지역을 혼자 담당하게 되면서 일이 불어나지 않도록 처리하는 습관을 들였다. 이 같은 빠른 업무처리 능력은 사전에 확인하고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어 도움이 됐다.
베스트로로직스는 LCL(소량화물)에 특화된 화물 혼재 기업(콘솔리데이터)으로,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수출입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회사인 그린글로브라인과는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린글로브라인과 경쟁하면서 성장을 꾀하기도 하고, 고객사들이 필요한 서비스가 엇갈릴 때 서로 협력해요.”
강주현 책임은 현재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지역의 LCL 화물 취급을 담당한다.
“화물혼재 작업이 계획대로 잘 이뤄졌을 때 성취감을 느껴요. 특히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점차 안정화되는 과정을 지켜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2019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콘솔 서비스를 후발 주자로 뛰어들어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전쟁과 코로나 등 예기치 못한 악재를 거치면서도 현재까지 매주 1회,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강 책임은 회사만의 장점으로 자유로운 분위기와 해외여행 지원금 혜택을 꼽았다. 해외를 다니면 식견이 넓어진다는 게 회사 경영진의 지론. 강주현 책임은 “여행을 몇 번 다녀오든 제약이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최근 자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2023년 말엔 베트남에 직접 찾아가 에이전트와 계약 업무를 성사시켰다. “급하게 일정이 잡혀 걱정했는데 일이 잘 풀렸어요. 현지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단 걸 체감했죠.”
아시아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직원들의 실무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업무보다 일을 가르치는 게 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물류 특성상 처음부터 알려주는 걸 완벽하게 수행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반복해서 가르치고, 최대한 실수를 줄이라고 조언하죠. 회사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업무 담당자로서 직원들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요.”
강 책임은 올해로 물류에 발을 담근 지 18년차에 접어들었다. 그는 “물류 업무는 일정한 게 없는 것 같다”면서, “같은 업무라도 매번 새로운 상황을 접하다보니 어느새 이만큼 시간이 흘렀다”고 했다. ‘평범하게 하루를 잘 지내는 것’이 소망일 만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자주 맞닥뜨린다고.
“5월 중순부터 인천-기륭 간 신규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무탈히 잘 자리 잡으면 좋겠네요.”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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