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이탈리아 컨테이너선사 MSC는 베트남해운공사(VIMC)와 제휴해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 인근에 대형 환적 허브항을 개발한다.
VIMC는 계열사인 사이공항과 MSC 터미널 자회사인 TIL이 공동으로 제출한 ‘껀저(Cần Giờ) 국제 환적항’ 투자 계획을 정부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TIL과 사이공항은 지난 2021년 껀저항 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VIMC는 MSC와 합작으로 54억달러(약 7조8800억원)를 투자해 호찌민시 남부에 위치한 껀저현 탄안 지구에 면적 571만㎡, 길이 7.2km 규모의 베트남 최대 부두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항은 현존 세계 최대 규모인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용할 수 있다.
VIMC 측은 부두 공사가 총 7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고 전했다. 올해 9월께 공사에 들어가 2028년께 연간 처리능력 210만TEU 규모의 1단계 부두를 개장한 뒤 2030년께 480만TEU, 2045년께 1690만TEU로 확장할 예정이다.
▲MSC가 베트남 호찌민에 건설할 예정인 껀저 컨테이너터미널 예상도 |
PSA와 합작한 싱가포르 MSC·PSA아시아터미널(MPAT)을 동남아시아 환적 거점으로 이용하고 있는 MSC는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베트남 남부 지역에 환적 거점항을 추가로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 선사는 베트남에서 하이퐁 다낭 까이멥 티바이 등의 컨테이너항구에 취항 중이다.
MSC와 손잡은 사이공항은 호찌민항과 인근 붕따우항 등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남부 대수심항인 붕따우항에선 미국 SSA와의 합작한 SSIT, 덴마크 APM터미널과 합작한 까이멥국제터미널(CMIT), PSA와 합작한 SP-PSA 터미널 등을 운영 중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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