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물류기업 LX판토스가 일본 선사인 ONE과 미국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내륙 복합운송 사업에 나선다. 한국 물류기업이 일본 선사와 미국에 JV를 세운 것은 최초다.
LX판토스는 최근 미국에서 ONE과 함께 물류기업 박스링크스(Boxlinks)를 발족했다고 4일 밝혔다. ONE은 지난 2017년 일본 3대 해운기업인 NYK MOL 케이라인 3사가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통합해 발족한 선사로, 선복량 기준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3년부터 북미 물류시장 공략에 공감대를 가지고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약 2년 간 사업 준비기간을 거친 뒤 JV 설립을 마쳤다. 합작법인의 지분은 LX판토스가 51%, ONE이 49%를 보유한다.
LX판토스와 ONE은 박스링크스를 통해 철도와 트럭운송을 결합한 복합운송 사업에 진출한다. ONE의 컨테이너가 항만에서 미국 내륙으로 운송되면 합작법인이 독점적으로 이를 확보하고 공 컨테이너를 활용해 철도와 트럭운송 사업을 전개,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공 컨테이너 회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상호 윈-윈 할 수 있다.
미국은 수입 물동량 중심으로 컨테이너 화물시장이 형성돼, 동·서안 항만으로 수입된 컨테이너가 내륙 지역으로 이동하면 약 절반은 수출화물을 찾지 못하고 공 컨테이너 상태로 항만으로 회수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 박스링크스는 미국 최대 철도 기업인 유니온퍼시픽(UP), 노던퍼시픽(NS), BNSF와 직계약을 채결했다. 미국 전역의 주요 거점을 잇는 철도 노선 서비스를 구축하는 동시에 경쟁력 있는 운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LX판토스는 성장 속도가 빠른 미국 인터모덜(복합운송) 시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북미인터모덜협회(IANA)에 따르면 북미 인터모달 시장은 약 79조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이 10.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X판토스 이용호 대표는 “이번 JV 설립으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인터모덜 신사업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제운송과 내륙철도를 연계한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고도화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