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도입되는 국고여객선 펀드 관리기관으로 세계로선박금융이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월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진행된 공모에 참여한 3개 선박투자회사를 대상으로 선박금융, 해상안전, 교통정책 등의 선정 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고여객선은 국가보조항로(옛 낙도보조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이다. 정부는 지난 1956년 수익성이 낮아 민간 해운기업이 운영을 기피하는 항로를 지원하는 국가보조항로를 도입한 데 이어 1995년부터 민간 선사에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국고여객선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엔 지난 2021년 11월 군산-어청항로를 운항하는 <어청카훼리>호(
사진), 지난해 11월 도초-우이항로를 운항하는 <섬사랑6>호 등을 각각 신조했다.
하지만 선박을 짓는데 필요한 초기 재정 부담이 커 선박이 노후돼도 적기에 대체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자 2023년 8월 국고여객선을 민간 자본을 활용한 공모형 선박펀드로 건조하는 내용이 포함된 ‘연안교통 안전 강화 및 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하고 올해 예산을 편성해 국고여객선 펀드를 도입했다.
이 펀드는 전액 국비로 건조하던 국고여객선을 국비 30%, 민간 자본 70%의 비율로 건조해 해운사에 임차(대선)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부는 올해부터 2037년까지 펀드에 사업비 432억원을 투입하고 이후부터는 상환액을 활용해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펀드 운영사로 선정된 세계로선박금융은 지난 2005년 출범해 10년간 19억달러 65척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고 운영한 선박투자 전문 기업이다.
향후 국고여객선 선박투자회사를 설립하고 민간 자금을 조달해 노후된 국고여객선을 대체하는 선박을 건조할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올해 국고여객선 펀드에서 <섬사랑3> <해랑3> <강화페리> <섬사랑7> <한려카페리>와 예비선 2척 등 총 7척의 여객선 신조를 추진한다고 전했다. 올해 11월까지 조선소 선정을 마치고 선박 신조에 착수해 2027년 1월 취항한다는 목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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