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9 17:22
최근 국제무역에서의 인터넷의 역할 및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인터넷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국제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 및 개도국이 경쟁적으로 "전자상거래" 관련 홈페이지 및 전자카탈로그를 활용한 거래알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인터넷을 이용한 신종사기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신종사기수법은 나이지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제국의 사기꾼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기회를 창출해 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아직 극빈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자체적으로 전화 및 팩스를 보유하기가 아주 힘든 상황인데 인터넷 이메일은 누구나 손쉽게 큰 비용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나이지리아에서 전화(또는 팩스)라인을 확보하려면 최소 $1,000이상의 큰 비용(대졸자 초임 : US$100∼150 수준임)이 필요하며, 전화를 설치하여도 열악한 통신환경으로 인해 안정적 사용이 힘든데 반해 인터넷 이메일은적은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하나의 ID를 여러사람이 공유할 수 있어 사용이 편리하다는 점이다.(나이지리아는 인터넷에 정식 가입하려면 비교적 큰 돈이 필요하지만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고 이메일만 사용하는 경우 아주 저렴한 비용이 필요함.)
둘째, 인터넷 Email은 보안유지가 쉬워 문제발생시 경찰의 추적에 비교적 덜 노출되는 이점이 있다는 점이다.
참고로, 나이지리아는 1인당 GDP가 $300대의 극빈국인 만큼 전력, 통신, 치안, 도로, 교통, 의료, 교육 등 거론할 수 있는 모든 인프라가 최악인 상황이다.
이에따라, 경찰력도 턱없이 부족하고 경찰은 컴퓨터 등 관련장비를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으며, 실제로 인터넷이나 Email에 대한 지식도 없을 뿐 아니라 가장 중요한 점으로 사건발생시 적극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소위 "뒷돈"을 주지 않고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이에반해, 전화 및 팩스를 사용하는 경우 아무래도 전화 및 팩스의 소유자가 이곳 전화국(NITEL)에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향후 추적에 쉽게 노출되어 있다.
셋째, 이메일은 여러 가지 증빙서류를 송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보통 사기꾼들은 자신의 주장을 상대편으로 하여금 신뢰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 정부의 주요부처에서 입수했다는 문서(물론 위조문서임) 등을 첨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메일은 이러한 문서를 첨부할 필요가 없어 사기꾼들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것이 사실이다.
사기꾼들은 이러한 첨부문서를 단순히 자신의 메일 하단에 Typing하여 정부 모 부처(또는 은행 등)로부터 하기내용의 공식레터를 입수한 상태라는 식으로 주장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이메일을 받은 국내업체도 이메일이니 문서원본 첨부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이다.
넷째, 인터넷(전자상거래 사이트 및 개별업체 홈페이지 등) 상에 수많은 제조업체/수출업체의 연락처(전화/팩스) 및 Email 주소가 공개되어 있어 원하는 경우 손쉽게 많은 업체를 접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상과 같이 인터넷은 나이지리아 및 아프리카 제국의 사기꾼들에게 여러형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세부 사기수법은 이미 라고스무역관이 무역관 홈페이지(http://www.kotra.or.kr/ktc/los) 등을 통해 전파한 수법위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사기수법 이외에 기존 사기수법과 유사한 형태의 신종사기수법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우리업계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많이 발생하고 있는 유형은 한국입국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 요청"이다.
주로 기존에 전혀 거래관계가 없던 나이지리아인(또는 아프리카인)이 갑자기 "귀사의 000제품수입에 관심이 있으며, 구체적인 상담은 한국방문후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요지의 이메일을 송부한다. 동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이메일에 바로 "한국방문을 위한 입국비자 발급을 위해 초청장이 필요하니 초청장 원본을 주 나이지리아 한국대사관 또는 자신에게 DHL편으로 발송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어의 대부분은 초청장 접수 및 한국입국비자 획득후 초청장을 발급해준 국내업체와는 연락을 취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니 주의하여야 한다. 초청장을 발급해준 바이어가 국내에 불법체류할 경우엔 법무부산하 출입국관리소의 규정에 따라 상당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사기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프리카제국의 바이어 또는 일반인으로부터 접수된 이메일에 대해서는 각별한 사전주의를 기울이고 특정 바이어의 신용상태를 확인코자 할 경우엔 KOTRA 조사대행팀(전화 : 02-3460-7381∼2)을 통해 라고스무역관에 "바이어 신용조사"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문의사항이나 긴급한 사항은 무역관 홈페이지의 "현장의소리" 또는 "나이지리아식 사기"방을 통해 무역관으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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