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에 힘입어 중국을 제치고 1년 5개월 만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441만t(CGT·수정환산톤) 대비 46% 감소한 237만t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898만t과 비교하면 74% 급감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7월 한 달간 96만t을 수주, 57만t을 기록한 중국을 크게 앞서며 17개월 만에 세계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일본 조선은 수주량이 8만t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40%로, 24%에 그친 중국을 압도했다. 3위 일본은 4%로 한국과 중국의 양강 체제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7월에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선사 CMA CGM과 1만55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중동에서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으며, 한화오션은 중동지역 선사와 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 8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누계(1~5월) 수주량에서는 중국이 우리나라를 크게 앞선다. 중국 2254만t, 우리나라 811만t으로, 전년 1584만t 691만t 대비 42% 17% 각각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점유율은 각각 63% 23%로 집계됐다.
3위 일본의 수주량은 전년 457만t 대비 65% 급감한 158만t이었다. 점유율은 4%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발주량은 전년 2916만t 대비 22% 늘어난 3559만t이었다.
7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년 1억2696만t 대비 12% 늘어난 1억4165만t을 기록 중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7552만t, 한국 3893만t, 일본 1330만t 순이었다. 전년에 비해 우리나라는 1%, 중국은 25% 각각 일감이 늘었다. 반면, 일본은 5% 감소했다.
7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72.37포인트 대비 9% 상승한 187.98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월 187.23포인트와 비교하면 1% 오르며 2020년 11월부터 4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신조선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조선의 주력 선종인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2억6100만달러 대비 1%(150만달러) 상승한 2억6250만달러를 기록했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21%(4700만달러) 오른 2억7200만달러로 나타났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