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신항에서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LNG 추진 컨테이너선에 ‘선박 대 선박(STS)’ 방식의 연료 공급과 화물 하역 작업이 동시에 이뤄졌다.
LNG 벙커링·하역 동시작업 실증 사업에는 프랑스 선사 CMA CGM의 2000TEU급 컨테이너선 <비스뷔>(VISBY)호가 투입됐다. 이 선박은 부산신항 제5부두 1번 선석에 접안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동시에 한국엘엔지벙커링 소유의 LNG 벙커링 전용선과 호스를 연결, LNG 연료 270t을 공급했다.
이번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자 부산신항 5부두 운영사인 비엔씨티(BNCT)는 사전 작성된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을 기반으로 작업환경 정비, 비상상황 대비 훈련, 투입 작업자 안전교육 등을 엄격하게 실시했다. 또한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선박 입출항료를 면제하고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운영해 안전제도를 점검하는 등 힘을 더했다.
실증에 성공하면서 부산항은 LNG 컨테이너 선박의 벙커링과 컨테이너 하역 동시 작업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글로벌 선박연료 전환 추세에 적극 대응해 항만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강화되는 탄소 중립 정책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 주요 항만에서는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추세다. 특히 하역과 연료 공급을 동시에 진행하면 시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동시작업 가능 여부는 항만과 선박연료 공급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해외 항만에서 LNG 벙커링 동시작업을 최초로 시행한 사례는 2019년 헬싱키, 2021년 싱가포르, 2022년 상하이 등이다.
해수부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연료로 각광받는 메탄올, 암모니아 또한 벙커링 절차를 개발하고자 R&D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부산항과 울산항에서 메탄올 컨테이너선 벙커링·하역 동시작업 실증, 암모니아 벙커링 실증 사업을 각각 실시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항만의 친환경 선박연료 공급 역량은 향후 항만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항만의 역량 강화와 산업 발전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동시작업 실증 성공이 부산항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평했으며, BNCT 최득선 대표는 “친환경을 추구하는 BNCT의 비전을 실현한 첫 걸음이자 기념비적인 사건이다. 실증 사업의 성과가 부산항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친환경 항만으로의 도약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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