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5 09:04

아시아나 화물사업 새 주인은 ‘에어인천’

에어인천의 화물사업 운영능력과 전문성 높게 평가받아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LCC) 중 하나인 에어인천이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을 제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품는다. 이로써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항공화물운송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 주관사인 UBS가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소시어스를 최대주주로 둔 에어인천은 전략적투자자(SI)인 인화정공,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인수금융단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에어인천은 항공화물 사업 운영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항공사로 평가받았다. 특히 본 입찰에 참여했던 세 항공사들 가운데 항공화물 사업 경험이 가장 풍부했고, 이 점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걸로 알려졌다.

에어인천은 지난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로, 주로 중·단거리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사업을 운영해 왔다.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게 되면서 향후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결합해 사업 확장성을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B737-800F 화물기 4대로 10편의 국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인천의 국제항공화물량은 지난해 기준 각각 72만4600t 3만9300t으로, 합치면 76만5000t 수준에 육박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막중한 부채를 일정 부분 떠안아야 한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아시아나의 부채는 올해 1분기 12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났다. 이 중 화물사업 부문 부채 규모는 3분의 1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화물기 노후화도 문제다. 이 항공사가 보유한 화물기는 대부분 노령기라 주기적으로 수리하거나 심하면 교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의 기업결합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화물사업 매각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 중 하나였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 조건을 협의한 후 7월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EC)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이후 마지막 관문인 미국의 합병 승인을 연내 마무리 짓는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 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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