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27 10:14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 동북아시아의 중추공항을 목표로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이 29일로 개항 한달째를 맞는다.
주변의 많은 우려속에 개항한 인천공항은 그동안 하루 평균 297편(국내선 2편)의 항공기와 4만3천270명(국내선 509명)의 여객을 무난히 처리하면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달동안 인천공항의 국제선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김포공항에 비해 12.5%, 여객수는 5.7% 증가했다.
인천공항에서 처리된 화물은 경기침체와 개항 초기 운영상의 혼란을 우려한 화주들의 회피 등으로 인해 김포공항에 비해 5.7% 감소한 하루 평균 4천87t을 기록했지만 점차 회복 추세이다.
공항 진출입 교통량은 일평균 왕복 4만9천380대로 신공항고속도로의 수용능력인 13만5천대를 크게 밑돌아 원활한 교통흐름이 유지되고 있다.
여기에는 버스의 여객수송 분담률이 김포공항보다 19%포인트 늘어난 55%를 차지한 것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인천공항의 여객 출입국 수속 시간은 비공식 측정치이기는 하지만 출발 36분, 도착 3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돼 국제기준(출발 60분, 도착 45분)을 충족시키는 등 여객의 편의가 한층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항 한달밖에 안된 인천공항의 주기장은 벌써부터 항공기들로 붐비고 있으며, 피크시간대에는 여객터미널도 북적거리는 인파로 비좁은 느낌을 주고 있다.
시간당 평균 항공기의 주기 대수는 46.8대이지만 피크시간대에는 50대를 넘어 수용능력인 60대(탑승교 44대, 원격주기장 16대)에 육박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공사는 여름철 성수기에는 원격주기장도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비행기에 쌓인 눈 등을 제거하는 제빙주기장(12대 수용 가능)까지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렇게 되면 상당수 여객은 김포공항처럼 버스편을 이용, 원격주기장이나 제빙주기장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인천공항의 각 시설이 수년내에 잇따라 포화상태에 이르러 서비스수준이 저하될 것이라는 점이다.
항공기 주기장은 내년이면 이미 포화상태가 될 전망이며, 화물터미널과 급유시설은 2004년에, 여객터미널은 2005년, 활주로는 2006년에 각각 포화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공항공사는 분석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공사는 4조7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2009년까지 635만평의 부지를 조성해 활주로와 탑승동, 계류장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지만 예산확보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개항전 잦은 시스템의 오류에 대한 응급처방으로 도입된 `준자동(Fall-back)'방식의 공항 운영 시스템을 완전자동화 체제로 전화시키는 것도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중추공항을 이루기 위해 풀어야할 당면 과제이다.
공항공사는 개항후 한달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3년내에 화물처리 세계 3위, 10년내에 세계 정상에 서고, 현재의 10% 수준인 여객환승률을 35%까지 끌어올려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중추공항을 실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은 인천공항 앞에 놓여진 장.단기 과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은 "개항 이후 한달간의 순조로운 운영으로 이제는 인천공항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했다고 본다"며 "완전자동화 체제로의 성공적 전환과 공항 서비스의 증진, 여름 성수기의 철저한 대비 등을 통해 인천공항의 선진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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