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운송된 컨테이너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며 기록 경신에 실패했다. 3년 연속 100만TEU를 돌파하는 데 성공했지만, 가구·전자전기·의류 등의 소비재 감소 여파로 6년 만에 물동량 감소를 맛봤다.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3년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1833만3000TEU로, 1년 전 2101만TEU에 견줘 12.7% 감소하며 1년 만에 2000만TEU대가 붕괴됐다.
2021년 사상 처음으로 2000만TEU를 돌파한 데 이어 2022년 2100만TEU를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지난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보이며 1800만TEU대로 내려앉았다.
미얀마와 마카오를 제외한 16개국의 수출이 부진한 게 물동량 감소를 이끌었다. 특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물동량이 두 자릿수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中 물동량 점유율 6년 연속 내리막길…한국은 상승
1위 중국은 지난해 4년 연속 누적 운송량 1000만TEU를 돌파했음에도 전년 대비 14.5% 감소한 1016만5000TEU를 미국으로 실어 나르며 1200만TEU를 넘어서지 못했다.
점유율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면서 전년 56.5% 대비 1.1%포인트(p) 하락한 55.4%를 기록, 6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8년 65%를 웃돌며 최고치를 찍었던 점유율은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된 이듬해 60%대가 붕괴된 이후 매년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2위 베트남의 물동량은 전년 대비 13.2% 감소한 216만7000TEU를 기록, 250만TEU를 넘어서지 못했다.
3위 우리나라는 지난해 물동량 기록을 경신하지 못했다. 3년 연속 100만TEU 돌파라는 기록을 썼지만 물동량이 전년에 비해 소폭 감소하면서 120만TEU를 돌파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2021년 110만TEU를 미국으로 수송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TEU를 넘어선 뒤 이듬해 119만TEU를 실어 날랐다. 지난해 수송 실적은 전년 대비 0.1% 감소한 119만TEU에 그쳤다.
물동량이 감소한 건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반면, 물동량 점유율은 전년 5.7% 대비 0.8%p 상승한 6.5%를 기록했다.
4위 인도는 8.1% 감소한 100만3000TEU를 신고하며 가까스로 100만TEU대를 유지했으며, 5위 태국은 3.3% 줄어든 89만3000TEU에 머물렀다.
5~6위 대만 일본도 각각 18.7% 4.9% 줄어든 63만1000TEU 62만4000TEU를 내며 물동량 감소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싱가포르 필리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홍콩 스리랑카 등도 물동량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최하위에 속한 미얀마와 마카오는 각각 24.6% 21.1% 늘어난 2만TEU 264TEU를 달성하며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이 수출된 화물은 가구였다.
1위 가구는 전년 대비 18.8% 줄어든 274만1000TEU, 2위 전자전기는 7.5% 감소한 158만30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이 밖에 3위 의류는 6.8% 감소한 156만8000TEU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LA 컨운임 전년比 70% 추락
운임은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구간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43달러를 기록, 1년 전의 7240달러에서 70% 하락했다.
상반기엔 2022년 9720달러에서 2023년 1984달러로 80% 추락했으며, 하반기 역시 4761달러에서 2301달러로 52% 떨어지며 시황이 급변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뉴욕항로 평균 운임은 2954달러로, 1년 전의 1만31달러에서 71% 떨어졌다. 동안 평균 운임 역시 지난해 상반기 2860달러로 1년 전 1만2452달러에서 77% 떨어졌다. 하반기엔 7611달러에서 3048달러로 60% 후퇴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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