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23 17:22
(여수=연합뉴스) 최은형기자 = 전남 여수산업단지내 화물 대부분이 편법으로 위탁, 운송되고 있는데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지역 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 일반화물 차주연합회 여수지회는 23일 여수산단 입주공장들이 연간 4천여억원을 물류비로 지출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20% 정도만 지역 운송업체에서 직접 맡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의 시정을 요구했다.
지회는 "나머지 대부분의 물량은 공장 소유자의 친인척이나 공장 퇴직자, 자회사, 외지 대형운수업체가 맡고 있으나 이들은 자체 운송 차량이 거의 없어 8-9%를 수수료로 챙긴뒤 지역 운송업체에 하도급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특히 "산단내 공장들도 문제가 있지만 운수사업법에 수수료를 받고 운송을 하도급시키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도 여수시 등에서 이의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단속을 요구했다.
여수지회 전영탁 회장은 "공장과 직접 계약한 운송업체의 차량보유 현황과 처리량, 배차기록부 등을 분석하면 실제 자기 차량으로 운송하는지 아니면 하도급 업체에 맡기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는데도 단속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그간 이에 대한 단속이 거의 없었다"고 인정한후 "앞으로 산단 운송업체 실태를 일제 조사, 사실여부를 확인한 뒤 시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 운송주선 사업협의회(회장 안성석)도 지난 21일 "공장들이 기업 구조조정과 물류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지역 업체를 배제하고 친.인척이나 외지 대형업체로 운송계약을 바꾸고 있다"며 이의 취소와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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