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24 09:12

日 3대 해운사, 벌크사업 부진에 2분기 영업익 두자릿수 감소

중국발 경기 둔화와 석탄·곡물 출하량 저조 영향


일본 3대 해운사(NYK MOL 케이라인)의 2023회계연도 2분기(7~9월) 외형과 내실이 컨테이너 운임 급락과 벌크선 사업 부진 등으로 동반 악화됐다. 특히 3개 선사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NYK의 2분기(7~9월) 영업이익은 전년 741억엔 대비 30.4% 감소한 516억엔(약 4500억원)에 그쳤다. 순이익 역시 398억엔(약 35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3626억엔에서 89% 급감했다. 매출액도 13.3% 후퇴한 6008억엔(약 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494억엔 대비 11.7% 증가한 552억엔을 거두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말 북미 서안 터미널에서 계열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파격적인 수익을 기록했다고 선사 측은 설명했다. 

반면, 벌크선 사업은 전년 3242억엔에 견줘 6% 역신장한 3047억엔으로 집계됐다. 케이프시장은 중국 경기둔화 영향으로 전년을 밑도는 추세가 나타났고, 파나막스 역시 석탄 및 곡물의 출하량이 예년만 못한 게 실적에 반영됐다. 

다만, 선물계약 활용을 통한 시장 변동성 리스크 감소, 장기 인수 등의 수익 안정화로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이 밖에 항공과 물류는 각각 33.4% 25.9% 감소한 408억엔 1739억엔을 기록했다.

 


MOL은 2분기 매출액은 9.3% 역신장한 4049억엔(약 3조5300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324억엔에서 23.5% 감소한 248억엔(약 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3157억엔에서 81.1% 급감한 596억엔(약 5200억원)에 머물렀다.

이 선사의 벌크선 매출은 1302억엔에서 944억엔으로 27.5% 역신장했다. 선사 측은 8월 말 케이프사이즈의 일시적인 하락과 중국 경기회복과 관련한 비관론이 확산했지만 선박 종류별로 안정적인 시장 상황을 보였다고 전했다. 

컨테이너선 자동차선 등을 포함한 제품운송 사업도 전년 1838억엔 대비 17.4% 감소한 1519억엔을 일궜다. 컨테이너선은 신조선 인도에 따른 공급과잉, 자동차선은 호주와 파나마운하에서의 항만 혼잡에 따른 화물 인도 지연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이익이 전망치를 밑돌았다. 

반면, 에너지 사업은 용선료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과거 인도된 2척의 선박 운항으로 전년 1034억엔 대비 9.5% 증가한 1132억엔을 달성했다.

케이라인의 2분기 매출액은 2367억엔(약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544억엔 대비 7% 역신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341억엔에서 250억엔(약 2200억원)으로 26.7% 후퇴했다. 순이익은 91.8% 급감한 246억엔(약 2100억원)으로 나타났다. 

벌크선사업 매출액은 중국발 수요 회복 지연과 석탄과 철강 등의 운송량 감소로 전년 870억엔 대비 25.3% 감소한 650억엔으로 부진했다. 

반면, 에너지운송사업은 260억엔에서 278억엔으로 6.9% 신장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사업에서의 중장기 용선계약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컨테이너선과 자동차선이 포함된 제품물류사업 역시 1389억엔에서 1414억엔으로 1.8% 성장했다. 자동차선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공급 부족이 완화되면서 회복세가 이어졌다.

NYK·케이라인, 자동차선사업 호조로 영업익 전망치 상향조정

일본 선사들은 2023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예상 실적을 발표했다. NYK와 케이라인은 영업이익을 상향 조정한 반면, MOL은 실적을 낮춰 잡았다. 

NYK는 영업이익 전망치를 3개월 전 1460억엔에서 1650억엔(약 1조4400억원)으로 13% 올렸다. 매출액은 2조2800억엔(약 19조9000억원)으로 점쳤다. 직전 전망 2조1700억엔에서 5.1% 올려 잡았다. 순이익은 2200억엔에서 2350억엔(약 2조원)으로 6.8% 상향했다. 

계약물류사업이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는 데다 자동차선과 LNG 운반선 사업 등이 호조를 보일 거란 판단이다.

MOL은 연간 매출액을 1조5900억엔(약 13조9000억원)으로 예상하는 한편, 영업이익 목표를 900억엔(약 8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순이익 역시 2200억엔(약 1조9200억원)으로 잡았다. 매출액은 올해 8월 전망한 1조5300억엔에서 3.9% 상향했으며, 영업이익은 1000억엔보다 10% 축소된 수치다. 순이익은 2150억엔에서 2.3% 늘려 잡았다. 

컨테이너선은 하향 조정하는 한편, 벌크선과 에너지사업은 예년에 비해 전망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엔화 약세와 선박 매각에 따른 특별수입을 반영해 순이익은 상향 조정했다.

케이라인은 매출액 전망치를 3개월 전 9000억엔에서 9300억엔(약 8조1000억원)으로 3.3% 올렸다. 영업이익은 920억엔(약 8000억원)으로 3.4% 상향했으며, 순이익은 종전 1200억엔 대비 12.5% 감소한 1050억엔(약 9200억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벌크선 시황 둔화에도 자동차운송사업이 호조를 띠면서 매출이 증가할 거란 분석이다. 다만, 일시적 요인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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