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20일부터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대상지이자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인 자성대부두의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이 새로운 터전인 감만부두 1번 선석으로 단계적 이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국허치슨터미널은 기존 자성대부두의 운영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신감만부두 및 감만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로 선정됐으며, 자성대부두에서 처리하던 컨테이너 물량과 항만 근로자들을 신규부두로 이전할 계획이다.
현재 운영 중인 터미널의 물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터미널로 물량과 인력을 옮겨가는 허치슨의 이번 작업은 컨테이너크레인 등 대규모 하역장비 이설(해체→이동→재조립)과 운영 시스템 이전이 동반되는 대한민국 항만 역사 상 최초의 사례이며,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허치슨은 오는 10월 20일 감만부두 1번 선석 운영 건물에 회사 입간판을 설치함으로써 새 터전으로의 본격적인 이전 시작을 알린다. 이어 단계적으로 공컨테이너 이동, 장비 이설, 운영 시스템 설치 등 신규 부두 운영 준비에 들어가 현 신감만부두 운영사인 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신항 서 ‘컨’부두로 옮겨가는 2024년 상반기까지 장비 및 물량 이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허치슨의 이러한 대대적 항만 이전은 2024년 북항 2단계 재개발 착공 전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터미널인 자성대부두는 1978년 개장 이래 수행해온 대한민국 수출입 관문의 중심 역할을 종료하게 된다.
공사는 신규 운영사의 입주 준비를 위해 야드 포장 공사, 컨테이너 크레인 보수공사, 운영 건물 리모델링 등의 대대적인 시설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며, 새로운 운영사의 운영 개시 이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이번 허치슨터미널 이전을 시작으로 후속되는 신감만부두 운영사의 신항 이전 등 내년 북항 2단계 재개발 착공 전까지 계속되는 터미널 운영사 이전 및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배치는 부산항 개항 이래 최초로 추진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정부 및 운영사와 협업해 컨테이너 물류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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