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7 09:05

‘中 비중 줄어도 거뜬’ 인천항 ‘컨’물동량 사상 최대치 경신…광양·울산항↑

전국 항만 8월 ‘컨’물동량 1% 증가한 247.6만TEU…부산항 제자리 걸음


국내 주요 항만이 8월 북중미 유럽 등 주요국과의 수출입 물량 강세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했다. 여수·광양항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인천항과 울산항은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인천항은 중고차 수출 강세에 힘입어 월간 물동량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247만60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136만6400TEU)에 견줘 81.2% 성장했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모두 늘어났다. 수출입 물량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0.8% 오른 141만500TEU를 나타냈다. 이 중 수입과 수출은 각각 1.3% 0.4% 상승한 71만8100TEU 69만2400TEU로 집계됐다. 환적 화물도 1.2% 증가한 105만400TEU였다. 

지역별로 보면 우리나라와 극동아와 대양주 등 두 지역을 뺀 대부분의 교역량이 성장했다. 우리나라와 극동아시아(일본 포함)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줄어든 123만9200TEU로 집계됐다. 동아시아 주요국 중 하나인 일본과의 교역량도 16.1% 감소한 22만3400TEU를 기록했다. 대양주는 8월 4만1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9.1% 후퇴했다.

반면 북중미와 유럽항로는 물동량 호조를 띠었다. 교역량이 두 번째로 많은 북미항로는 5.2% 오른 38만5800TEU였고, 뒤를 이어 중남미와 유럽은 각각 11.3% 10.7% 증가한 22만2100TEU 12만7900TEU를 기록했다.

이 밖에 ▲동남아 32만1000TEU(8.6%) ▲중미 12만3400TEU(19.8%) ▲남미 9만8700TEU(2.2%) ▲중동 5만9100TEU(32.6%) ▲서남아 4만2200TEU(8.2%) ▲아프리카 2만3600TEU(31.7%) 등 대부분의 지역에선 물동량이 강세였다.

 


항만별로 부산항 물동량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부산항 8월 물동량은 북중미 물량 호조에도 중국(4%↓) 일본(16%↓) 러시아(14%↓) 등 근해 항로 교역량이 부진한 탓에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소폭(0.4%) 후퇴한 188만44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 화물은 1.4% 떨어진 86만5500TEU를 기록했고, 이 중 수입과 수출은 각각 1%씩 역신장한 44만200TEU 42만5300TEU를 냈다. 반대로 환적 화물은 0.5% 증가한 101만8900TEU를 내며 나름대로 선방했다.

인천항은 대중국 물량 의존도를 점차 축소하는 가운데 물동량 반등에 성공했다. 인천항 8월 물동량은 베트남(2.0%) 말레이시아(38.9%) 인도네시아(22.0%) 등 동남아 수출입 강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28만2600TEU를 기록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수출 중고차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효과와 이에 따른 자동차 품목 적재용 공컨테이너 회수 등이 영향을 끼쳤다. 수출입 화물은 4.6% 오른 27만8500TEU였다. 수입은 14만5600TEU로 9.8% 증가한 반면 수출은 13만2900TEU로 0.5% 감소했다. 환적은 31.3% 꺾인 4200TEU에 그쳤다.

인천항의 대중국 물동량 비중은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인천항 대중국 물동량 점유율은 8월 기준 56.2%로 전달 대비 1.7%p(포인트) 하락했다. 인천항은 올해에만 벌써 세 차례 대중국 물량 비중이 60% 아래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한중 관계를 고려해 중국과의 교역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과의 교역량은 이달 15만89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여수·광양항도 3개월 연속 물동량 증가세를 거뒀다. 여수·광양항은 중국(22.6%)과 내수(15.1%) 물량 강세에 힘입어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2.1% 오른 16만40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 화물은 6.6% 상승한 13만9500TEU를 나타냈다. 수입과 수출은 각각 7만TEU(3.1%) 6만9500TEU(10.4%)였다. 환적은 68.3% 성장한 2만4200TEU로 집계됐다. 팬데믹 이후 침체됐던 원양 선사들의 광양항 서비스 정상화와 이차전지 소재 물동량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평택·당진항은 5개월 연속 물동량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7만800TEU로 집계됐다. 수출입과 환적 물량은 각각 6만9800TEU 1000TEU로 3.3% 20.1% 하락했다. 수입과 수출도 각각 3만5400TEU 3만4400TEU로 1.4% 5.2% 역신장했다. 국가별 교역 비중이 가장 큰 중국과의 교역량은 5만7000TEU로 1년 전 같은 시기에 견줘 12.3% 후퇴했다. 

울산항 물동량은 3개월 만에 다시 증가했다. 이 항만 8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3만5200TEU를 기록했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각각 4.0% 3.2% 오른 3만4200TEU 970TEU였다. 수입 물량은 1만6100TEU로 소폭(0.6%↓) 감소했으나 수출이 1만8100TEU로 8.5% 증가하며 전체 물량 성장에 기여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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