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3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가나자와항 항만당국인 이시카와현과 함께 물류연계 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부산-가나자와항 이용 촉진을 위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일본 혼슈 서안에 위치한 가나자와항은 지리적으로 부산항과 인접해 주 8편의 부산 항로가 개설돼 있으며, 세계 2위 중장비업체인 코마츠(Komatsu) 등의 대형 화주가 동 항로를 이용하고 있다. BPA와 가나자와항은양 항간 항로 활성화 및 물동량 증대를 위해 공동 설명회 개최 등 꾸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BPA는 이번 행사에서 가나자와항과 실질적 협력강화를 골자로 하는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공동 프로모션 활동 등 양항간 물류 원활화를 위한 내용이 담겨 부산항이 이시카와 지역의 수출입 허브항으로 지속 활용되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부산항의 대(對)일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일간 수출입 물동량 감소의 영향으로 6월 누계 기준 145만9000TEU를 기록, 전년대비 약 3.4%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부산-일본 항로의 경쟁 루트인 내항피더 서비스가 일 서안에 최초 개설된 것도 물동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내항피더는 일본의 지방항과 고베, 요코하마와 같은 주요항을 잇는 일본 국내 컨테이너 노선이다. 부산항에서 집하되는 일본 중소 지방항들의 물량 유치활동에 있어 경쟁자인 셈이다. 이에 부산항은 내항피더 확대 속 아직 내항피더가 기항하지 않는 이시카와현의 가나자와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는 이시카와현의 하세 히로시 지사가 직접 연사로 나서 가나자와항의 현황과 메리트를 설명했으며, 지사 외에도 지역 의원 등 약 25명의 출장단이 부산을 방문하여 부산항과의 협력 강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BPA 강준석 사장은 “일본은 부산항 환적물동량 기준 2위의 대형시장이며, 2021년 일본 총수출입 화물 1792만TEU의 약 10%인 172만TEU가 부산항에서 환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본 지방항만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많은 물량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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