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2 09:11

‘소비재 수요 급감’ 亞-미국항로 1분기 물동량 30% 곤두박질

한국-미국 물동량 27만TEU…6%↓
미얀마 제외 17개국 수출물동량 급감


가구·전자전기 등의 소비재 감소 여파로 올해 1분기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컨테이너 물동량이 30%에 가까운 감소율을 보였다. 

미국 해운조사기관인 JOC피어스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403만4000TEU로, 1년 전 552만6000TEU에 견줘 27% 급감하며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으로 2020년 1분기 377만TEU에 그쳤던 이 항로 물동량은 이듬해 보복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전년 대비 39% 폭증한 524만TEU를 기록했다. 2022년에도 1년 전과 비교해 5.3% 증가한 실적을 거두며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하지만 올해는 미얀마를 제외한 17개 국가에서 감소세를 보이며 411만TEU였던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 위축에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게 해운업계의 분석이다.

 

1위 중국은 33% 급감한 217만TEU를 기록, 2020년 이후 3년 만에 1분기 물동량이 300만TEU를 밑돌았다. 2위 베트남 역시 전년 62만TEU에서 25% 감소한 46만5000TEU에 머물렀다. 

3위 우리나라는 전년 28만8000TEU 대비 6% 줄어든 27만TEU로,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 폭을 보였다.

4위 인도와 5위 태국도 중국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인도·태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 11% 감소한 23만8000TEU 20만3000TEU에 머물렀다. 

6위 일본은 7% 줄어든 15만TEU로, 우리나라와 더불어 물동량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7~8위 대만 인도네시아도 각각 32% 21% 급감한 14만TEU 11만TEU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 밖에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스리랑카 마카오 등도 물동량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홍콩은 전년 대비 63% 급감한 1만6000TEU에 그치며, 18개 국가 중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17위 미얀마는 19% 증가한 4200TEU로 나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1위 가구가 43% 줄어든 60만TEU, 2위 전자전기가 30% 감소한 32만TEU, 3위 의류가 38% 감소한 30만TEU, 4위 자재도구가 33% 감소한 17만TEU를 기록, 소비재 부진이 심화됐다. 이 밖에 자동차부품도 14% 감소한 15만TEU에 그쳤다.

3월 물동량 33% 급감…7개월 연속↓

월간 물동량은 7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JOC피어스에 따르면 올해 3월 아시아 18개국발 미국행(북미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128만TEU에 그쳤다. 미얀마를 제외한 17개국에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2019년 3월 물동량(122만TEU) 수준으로 회귀했다. 

 


1~2위인 중국과 베트남의 감소폭이 커 전체 물동량이 줄었다. 1위 선적국인 중국은 전년 대비 39% 감소한 64만TEU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했다. 2위 베트남도 40% 급감한 14만4000TEU에 머물며 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3위 우리나라는 13% 감소한 9만5000TEU를 기록, 2개월 연속 감소했다. 4위 인도는 20% 줄어든 8만TEU, 5위 태국은 14% 감소한 7만6000TEU에 각각 그쳤다. 

6위 일본은 8% 감소한 5만6000TEU로, 10개국 중 유일하게 한 자릿수 감소에 그쳤다. 이 밖에 7~16위 국가들도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며 수요 부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17위 미얀마는 전년 대비 18% 늘어난 1500TEU를 기록, 18개 국가 중에서 나홀로 물동량 증가세를 시현했다.

품목별로는 가구가 46% 감소한 20만TEU, 기계류가 19% 감소한 15만5000TEU, 전자전기가 16% 감소한 11만2000TEU를 기록, 소매제품 부진이 심화됐다. 이 밖에 플라스틱 자동차부품 고무 철강 등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상위 품목에서 물동량이 줄었다.

서·동안 평균운임 1년새 5분의 1토막

지난해 1만달러를 웃돌았던 운임은 올 들어 급락하면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서·동안 양안 모두 올 들어 매월 70~80%의 감소율을 보였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드류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구간 평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110달러를 기록, 1년 전의 1만507달러에서 5분의 1 토막 났다. 

같은 기간 상하이-뉴욕항로 평균 운임도 3093달러로, 1년 전의 1만3423달러에서 77% 곤두박질 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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