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은 최근 자국 볼로레그룹의 물류 부문인 볼로레로지스틱스 인수에 본격 나섰다고 밝혔다.
CMA CGM이 제시한 인수 금액은 약 50억유로(약 7조3000억원)로 알려졌다. CMA CGM은 해운과 물류를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기 위한 중장기전략 차원에서 인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현재 CMA CGM의 자회사인 세바로지스틱스와 함께 물류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MA CGM의 제안으로 양측은 자산 평가(사업정밀조사), 풋옵션(규정된 가격으로 매각할 권리)에 관한 독점 교섭을 시작한다. CMA CGM이 합의할 경우 5월8일 전후로 풋옵션이 행사된다.
세바로지스틱스를 중심으로 한 CMA CGM의 지난해 물류사업 매출액은 160억달러(약 21조3000억원)로 집계됐다. 여기에 볼로레로지스틱스가 추가되면, 매출 규모가 약 50% 증가하면서 유럽 퀴네앤드나겔 및 DSV판알피나와의 매출액 차이가 좁혀지게 된다.
컨테이너선사들은 과거 3년간 시황 급등으로 얻은 이익을 친환경선박 발주와 함께, 항공·물류 등 비컨테이너사업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스위스 MSC는 지난해 볼로레의 아프리카 항만·물류사업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종합물류 노선을 빠르게 구축해 온 덴마크 머스크는 2021년 홍콩 계약물류(CL)기업인 LF로지스틱스를 인수했다.
CMA CGM도 항공사업을 강화하고 자동차선을 발주하며 비컨테이너사업 강화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엔 완성차물류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제프코(GEFCO)를 러시아 철도로부터 인수했다. 또한 프랑스 지오디스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볼로레로지스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한 71억1100만유로(약 10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4억3700만유로(약 6400억원)였다. 화물 취급량은 해상컨테이너 71만TEU, 항공화물이 39만t이었다.
볼로레는 MSC에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를 매각한 데 이어 그룹 매출액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볼로레로지스틱스를 매각함으로써 일반 물류분야에서 철수하고 자원물류, 미디어·통신, 축전·전기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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