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28 09:03

토종 해상보험사, 올해 10억 흑자 전망

이사회서 성재모 전무 연임 의결


지난 계약 갱신에서 손실을 내는 선박을 대대적으로 정리한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이 올해 흑자 재정을 전망했다. 성재모 전무는 연임된다.

KP&I는 지난 15일 열린 정기총회에선 올해 계약 갱신 실적과 이사진 연임을 승인했다. 지난 2월20일 마감된 갱신에서 토종 해상보험사는 보험료 3359만달러(약 440억원)를 유치했다. 1년 전의 3562만달러에서 6% 감소했다.

IG(P&I보험사 카르텔) 제휴프로그램을 제외한 순보험료 수입은 지난해 2984만달러에서 올해 2742만달러(약 360억원)로 8% 감소했다. 조합원사는 227곳에서 203곳, 가입선박은 974척에서 753척으로 각각 줄었다. 

KP&I는 비수익사업을 정리한 게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올해부터 선원보험(Crew Only) 사업에서 철수하는 한편 손해율이 높은 해외 선단 57척(보험료 218만달러)의 계약을 해지했다. 선원보험에 가입해 있던 선박 165척(보험료 207만달러)이 모두 IG 소속 보험사로 이전하면서 가입톤수는 800만t 수준으로 줄었다.

아울러 IG 제휴프로그램의 보험료 배분 비율을 기존 65(IG) 대 35(KP&I)에서 56 대 44로 대폭 개선해 수익성을 제고했다.

 


또 영국 캐노피우스(Canopius)가 해상 재보험 사업에서 철수한 것에 대응해 자체 위험 보유를 늘리는 방식으로 재보험 프로그램을 개편했다. 자체 보유가 늘어 건당 사고 부담액이 125만달러에서 250만달러로 늘어났지만 재보험사에 내던 자기부담금(AAD) 147만달러를 절감해 실제 위험 증가는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KP&I는 비수익사업 철수로 올해는 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계획이 실현된다면 3년 만에 흑자 재정을 회복하게 된다.

조합은 지난 2019년 당기순손실 42억원을 내며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적자를 봤다가 이듬해 18억원의 이익을 거두며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선박 운항이 크게 줄면서 사고가 전체 보험료의 44% 수준으로 줄어든 게 호성적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대형 사고가 다시 늘면서 2021년 47억원, 지난해 27.6억원의 손실을 내는 부진에 빠졌다.
 
KP&I는 이날 총회에서 장금상선 금창원 사장, 하나로해운 김철영 사장, 천경해운 서성훈 부사장, 고려해운 신용화 사장, 팬오션 안중호 사장, 동진상선 오융환 사장, 우림해운 최종석 사장, 거영해운 탁재남 회장 등 임기가 만료된 8명의 이사를 모두 연임시켰다.

 


총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에선 성재모 전무(아래 사진)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날 대다수 이사들은 성 전무의 첫 연임 여부를 공모 방식보다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게 조합 경영에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P&I는 오는 6월14일 임시총회를 열어 성 전무의 연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두 번째 임기는 올해 7월1일부터 2026년 6월30일까지 3년이다. 
 

성재모 전무는 “지난해는 해상사고가 예산에 비해 180만달러 초과 발생한 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해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사고 예방과 관리를 강화하고 1만t 이하 국내 선박과 전용선, 친환경 선박, 신조선 등의 영업을 강화해 흑자 성적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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