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머스크가 지난해 40%의 운임 인상에 힘입어 가파른 이익 성장을 일궜다. 다만 4분기 영업실적은 수요 부진과 운임 급락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AP묄러-머스크그룹은 영업보고서에서 2022년 해상운송 사업 부문은 매출액 642억9900만달러(약 81조원), 영업이익 291억4900만달러(약 36조7000억원)를 각각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179억6300만달러 대비 62% 성장했다. 매출액도 전년 482억3200만달러와 비교해 33% 증가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반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1308만9000FEU에 견줘 9% 줄어든 1192만4000FEU로 집계됐다. 동서·남북 등 전 항로에서 수송량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동서항로 물동량은 전년 615만1000FEU 대비 11% 감소한 548만3000FEU, 남북항로 역시 397만5000FEU에서 5.3% 줄어든 376만3000FEU로 나타났다. 역내항로도 전년 296만3000FEU에 견줘 9.6% 감소한 267만8000FEU로 집계됐다.
40피트 컨테이너(FEU)당 평균 운임은 5000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탰다. 운임은 FEU당 4628달러로 전년 3318달러 대비 40% 상승했다.
동서항로 운임은 전년 3417달러 대비 49% 오른 5081달러, 남북항로는 4108달러에서 32% 인상된 5424달러, 역내항로는 2128달러에서 30% 오른 2771달러로 각각 나타났다.
그룹 실적도 호조를 띠며 매출액이 사상 최고치인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196억7400만달러 대비 57% 폭증한 308억6000만달러(약 38조8400억원)를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815억2900만달러(약 102조6000억원)로 전년 617억8700만달러와 비교해 32% 신장했다.
물류 부문은 지난해 144억2300만달러(약 18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매출 98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4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6억2300만달러에서 8억1400만달러(약 1조원)로 31% 신장했다.
터미널·예선사업은 매출액 43억7100만달러(약 5조5000억원), 영업이익 8억3200만달러(약 1조원)를 각각 거뒀다. 매출액은 지난해 40억달러에서 9.3%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억7300만달러에서 29% 감소했다.
4분기 실적은 운임과 물동량이 동반 후퇴하면서 하락세를 탔다. 해상운송 사업은 같은 기간 매출액 132억9900만달러(약 16조8000억원), 영업이익 48억1700만달러(약 6조1000억원)를 각각 거뒀다. 1년 전의 145억8900만달러 63억4600만달러에 견줘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그룹 실적은 매출액이 185억600만달러에서 178억2000만달러(약 22조5000억원)로 4%, 영업이익은 66억3400만달러에서 51억22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23% 후퇴했다.
한편, 머스크는 자사의 올해 총 컨테이너 물동량이 최대 2.5%까지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약 80% 이상 역신장한 20억~50억달러(약 2조6000억~6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1분기 브랜드 통합과 사업 재구축 등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둔화를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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