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1 09:01

기고/ 최근 유럽 공항 현황과 지방공항을 위한 시사점

이헌수 항공대 명예교수(한국물류산업정책연구원장)


<2.13.자에 이어>


화물처리 실적은 벨기에 1위, 유럽 5위(화물공항 중에서 DHL의 허브인 라이프치히공항에 이어 2위), 세계 22위의 화물 전문 공항으로서 2019년 87만t에서 2021년 141만t(여객 7.6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1998~2020년 기간 동안 연평균 8%로 지속적인 물량 증가가 이뤄졌다. 물량은 2016년 대비 2021년에 2배 이상 증가했으나, 2021년 항공기 이착륙은 4.47만회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으며, 이는 대형 화물기의 운항 증가로 이착륙 횟수 증가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지방공항의 경우도, 리에쥬공항과 같이, 니치 항공화물 시장 전문화를 추진해, 전자상거래, 신선화물, 의약품, 바이오, 프로젝트 화물, 생동물 등 타 공항에서 취급이 미흡한 고부가가치 화물에 집중 및 전문화할 필요가 있다.

공항 인프라는, 3690m, 2340m 두 개의 활주로, 기존 터미널, 특송, 냉장, 생동물을 취급하는 동편 화물터미널과 알리바바 물류허브로 운영되는 서편 화물터미널이 있으며, 인접 지역에 별도의 물류단지가 조성되어 DHL, 포렘로지스틱스 등이 입지해 있다. 

리에쥬공항은 24시간 공항 운영, 여유 있는 화물터미널 및 물류센터 부지 확보를 통한 전자상거래 거점 기능 지원, 공항 주변 토지를 미리 확보해 입주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대응 능력 선제 확보, 철도와 환적시설이 잘 연계된 공항물류단지, 유럽 관문인 암스텔담으로의 용이한 접근성 등 유럽 복합물류 거점으로서의 다양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리에쥬공항의 가장 큰 성장 요인은, 2021년 11월 개장한 알리바바의 물류 자회사인 차이니아오의 유럽 물류 거점이다. 

현재 3만㎡의 물류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향후 12만㎡까지 확장 예정이며, 매주 18~23대의 전세 화물기를 이용한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다. 벨기에 리에쥬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가 e-WTP(전자세계무역플랫폼)의 거점으로서, 스마트 통관시스템을 통해 세계 50개 이상의 공항을 연결해, 통관 시간을 초 단위로 단축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유럽 권역 4천 개 이상의 스마트 라커와 연결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을 통해, 최근 100만t을 달성했으며, 주 기능은 중국에서의 수입화물을 유럽 내 목적지별로 분류 후 자체 트럭 네트워크를 활용한 배송이나, 리에쥬공항으로부터의 아웃바운드 즉 중국으로의 회송(backhaul) 물량 창출을 위해 유럽 내 수출 및 물류 기업과의 연계를 추진 중이다. 

리에쥬공항의 핵심성공요인은, 대형 화물전용 항공사 및 글로벌 특송업체 화물기 취항을 통한 글로벌 항공화물 네트워크 구축, TSR-TCR과 연계한 철도 & 항공 물량 창출 등 글로벌 항공물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물량 창출과 여유 있는 항공화물터미널 및 물류센터 시설의 선제적인 확보 및 2분 내 고속도로 진입 연결을 통한 신속 처리 능력 확보 등 수요를 선도하는 화물처리 능력 공급 등을 들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공항의 최근 현황 및 시사점

독일 헤센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설은, 활주로 4본, 여객터미널 3동, Cargo City South와 North 물류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프라포트그룹이 조업, 화물 인프라 및 개발, 에어사이드 및 터미널 관리, 기업 안전 및 보안 조직을 운영하고 있고, 물류 관련 자회사로서, FCS(Frankfurt Cargo Service, 지분 49% 보유), FraSec(보안, 지분 100% 보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프라 개발은 FCS, 루프트한자 등 조업사와 항공사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공항물류 시설이 활주로를 사이에 두고 Cargo City South와 North에 입지해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처럼, 향후 건설과 시설 확충을 필요로 하는 우리 지방공항들도 신속한 화물터미널, 공항물류단지 개발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의 조기 확보가 중요하다. 전략적 투자자 확보를 위해서는 물량 및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 모델 확보 그리고 재무적 투자자 확보를 위해서는 항공사 등 선도기업(anchor) 및 선도계약 혹은 off-taker 계약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화물 실적은, 2019년 209만t으로 16위, 2021년 227만t으로 14위(전년 대비 31% 증가, 1위 상승)를 기록했으며, 주요 화물은 전기전자, 광학기기, 의약품 및 화학품, 보석류 등 고부가가치 화물 중심이며, 수출품 중 의약품 및 화학품의 비중이 25% 이상이다.

Cargo City South는 여객기 하부적재함(벨리카고) 물량을 고려해 터미널3(2022년 완공) 개발지역과의 인접 지역에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FCS가 직접 터미널 개발, 운영, 조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아시아나, 브리티시 에어 등이 임대하고 있다. 개발 개념은, 벨리카고에 대한 집중, 토지만 프랑크푸르트 공항(Fraport)가 소유하고 글로벌 물류기업 위주의 임대 등이다. 허브공항으로서 화물기의 화물 운송 비중이 60%인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벨리카고 집중 전략을 통한 여객기 운항 및 화물운송 비즈니스 수익성 제고를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화물기 이용이 매우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우리 지방공항으로서는 여객기의 벨리카고 적재율 제고가 대단히 중요하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도, 다양한 지역으로의 소량 신속배송 수요가 큰 신선화물의 경우, 여객기 벨리카고 운송 비중이 60% 수준이다.

Cargo City North는 Fraport 소유 토지에 온도 민감성 화물터미널(PCF, Perishable Center Frankfurt), BUP(Build-Up) 센터, 기능·화종별 전용 터미널 직접 개발을 통해 맞춤형 화물처리를 통한 항공화물 흐름을 최적화하고 있으며, Lufthansa CCC(Cargo Cool Center)도 리모델링, 화물셔틀서비스(RFS Cool) 제공 등을 통해 온도 민감성 화물처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PCF는, 급속냉동, 진공냉동, 수산냉동 등의 시설을 확보하고 20개의 냉동냉장구역(cooling zone)을 통해 다양한 신선화물에 대한 효과적인 처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약품, 생명공학 재료, 백신, 혈장, 반도체 등 온도 민감 첨단 제품, 온도 민감 위험물, 냉장 고가품을 대상으로 하는 유럽 최대 신선화물 창고(LCCC)가 2024년 완공 예정이며, 유럽의 세 공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신선화물 유럽시장 허브 기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

건설이 추진 중인 우리 지방공항의 경우도, 화주 및 화물의 처리 요구조건이 다양화됨에 따라, 공항 및 공항 배후지역에 기능 및 화종 맞춤형 인프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농수산식품, 바이오 품목을 표적화물로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체 과정(End-to-End) 콜드체인 관리를 위해, 공항, 항공사, 조업사, 물류기업 등이 의약품 항공운송 인증(CEIV Pharma)을 포함한 관련 인증을 취득할 필요가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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