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5 12:49

대한해운, 지난해 영업익 2676억…2008년來 최대

매출액 40% 급증한 1조6120억


SM그룹 해운부문 계열사인 대한해운은 1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조6120억원 26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의 1조1538억원 2039억원에 견줘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3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중국 효과를 배경으로 한 벌크선 호황기였던 2008년의 5155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반면 순이익은 2021년 3066억원에서 지난해 1723억원으로 44% 감소했다. 2021년 양수금 청구 항소심 승소에 따른 일회성 이익 증가의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2021년 10월 대한해운은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제기한 면책청구권 항소심 재판에서 승소해 440억원의 충당부채를 절감했다.

대한해운 연결 실적은 자회사인 대한해운LNG와 대한상선 실적을 합산한 수치다. 

선사 측은 벌크선 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전용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신조선 투입 등 LNG사업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호성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2021년 평균 3498에서 지난해 평균 1523으로 하락세를 띤 데다 국제유가의 단계적 하락, 환율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다. 

대한해운은 올해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선박을 확보하고 탈탄소 저감 장치를 장착해 성장 동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24척의 선박에 엔진축출력제한장치(SHaPoLi), 6척의 선박에 에너지저감장치(ESD)를 설치하는 한편 친환경 LNG 벙커링선 1척과 LNG 운반선 2척을 인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받은 <에스엠알바트로스>와(SM ALBATROSS)와 <에스엠블루버드>(SM BLUEBIRD)는 국제 기준보다 온실가스를 50% 이상 적게 배출하는 게 입증돼 국내 최초로 해양수산부에서 친환경 선박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 김만태 대표는 “올해도 영업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리스크 관리 및 효율적인 선대 운용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며 “LNG벙커링 등 친환경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ESG 경영을 활성화해 지속 가능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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