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7 13:04

美서안항만 컨테이너 처리기간 2.8일…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북미서안 7개항 11월 물동량 201만TEU…전년比 15%↓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 등 주요 북미 서안 항만의 컨테이너화물 처리기간이 점차 개선되면서 항만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 오클랜드 소재 태평양상선협회(PMSA)에 따르면 지난 11월 LA·롱비치 두 항구에서 수입 컨테이너가 화물차에 실려 반출되기까지 걸린 평균 체류기간(dwell time)은 2.8일로, 전달(3.5일)보다 하루(0.7일) 가까이 짧아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초창기인 2020년 6월과 동일한 수준이다.

장기 체류 화물 비율도 개선됐다. 5일 이상 터미널에 머문 화물 비중은 11월 7.2%로 전달(10.9%)보다 3.7%p 완화됐다. 롱비치항만청에 따르면 2021년 10월 이후 두 항구의 장기 체류 컨테이너는 90% 이상 감소했다. 이달부터 철도 등 내륙운송 상황도 빠르게 호전되기 시작했다.

철도터미널 내 컨테이너 처리일수는 11월 9.1일로 전달(14.2일)과 견줘 5일 가까이 단축됐다. 그간 철도터미널 내 컨테이너 평균 체류기간은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간 두자릿수를 유지해 오면서 끊이지 않는 물류 차질을 빚었다.

PMSA 측은 “북미서안항만의 컨테이너 평균 체류기간이 마침내 코로나19 이전 시기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지난해 8월 최고점(16.5일)을 찍고 나서 9월(15.5일)과 10월(14.2일) 매달 약 1일씩 짧아지다가 11월 들어 5일 가까이 줄어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다만 북미서안 7개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5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계속된 수요 약세와 운임 하락 여파로 선사들의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이 이어진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올해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4% 감소한 200만7700TEU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216만1300TEU)와 견줘 7.1% 줄어들었다.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1% 하락한 131만2700TEU로 집계됐다. 이 중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20% 이상 처리량이 후퇴하면서 유독 부진했다. LA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21.2% 21.0% 추락한 63만9300TEU 58만8700TEU로 집계됐다. 지난달 북미서안 7개항 중 유일하게 물동량 호조를 띠었던 오클랜드항도 부진했다. 잇따른 선사들의 임시결항에 오클랜드항 물동량은 18만4600TEU를 기록, 2.4% 감소했다.

서안 북부(PNW) 4개항도 5.2% 감소한 59만5000TEU를 냈다.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의 계속된 선방에도 시애틀·터코마(NWSA)항의 극심한 부진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NWSA항은 3개월 연속 두자릿수 물동량 감소세를 나타냈다. 두 항만의 합계 물동량은 24.1% 하락한 24만7000TEU로 집계됐다. 반면 수입 물량 강세를 보인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각각 27만5600TEU 7만2400TEU를 기록,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4.6% 18.0% 증가했다. 

 


서안 7개항의 수입 물동량도 4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했다. 7개항의 (적재) 수입량은 1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해 20.8% 후퇴한 89만8700TEU로 집계됐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25.2% 감소한 63만5200TEU였다. PNW 4개항도 7.6% 내려앉은 26만3500TEU를 기록했다.

항만별 실적은 ▲LA항 30만7100TEU(-23.9%) ▲롱비치항 25만9400TEU(-28.4%) ▲오클랜드항 6만8600TEU(-17.4%) ▲시애틑·터코마항 8만6700TEU(-31.1%) ▲밴쿠버항 13만9800TEU(11.8%) ▲프린스루퍼트항 3만7000TEU(8.0%)였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지속적인 노사 협상으로 인해 서부 해안 항구에서 이동한 화물 외에도 미국으로의 수입이 점차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우리는 물동량 유치를 위해 항만뿐 아니라 내륙 운송에서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리오 코데로 롱비치항만청장은 “11월 롱비치항 물동량은 선적 패턴의 변화와 소매업체의 주문 감소 등에 따라 약세를 보였다”며 “다만 경제학자들은 예상 외로 연말 소비자 지출은 증가하면서 내달 물동량 감소폭은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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