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컨테이너선사들이 2년 연속으로 두둑한 보너스를 직원들에게 안겼다.
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지난 연말 평균 4500%,우수한 업무 성과를 보인 직원에겐 5200%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최대 4년 4개월치 월급을 연말 보너스로 준 것이다.
4만대만달러(약 16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는 초급 직원들이 200만대만달러(약 8260만원)를 웃도는 보너스를 받으면서 에버그린은 2021년 말 자신들이 작성했던 대만 상장기업의 성과급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고 대만 연합보 등이 보도했다.
에버그린은 2021년 연말엔 4000%, 3년 4개월치 월급을 보너스로 지급해 전 세계 해운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다만 성과급은 대만 본사 직원들에게만 지급되고 해외법인 직원들은 제외돼 중국 상하이 사무소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에버그린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5162억대만달러(약 21조3700억원), 영업이익 3420억대만달러(약 14조1500억원), 당기순이익 3043억대만달러(약 12조6000억원)를 거뒀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55%, 영업이익은 78%, 순이익은 92% 급증한 실적이다.
이 회사 셰후이취안(謝惠全) 사장은 새해 해운 시장 전망을 두고 “올해 시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여부에 달려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글로벌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경쟁선사인 양밍해운은 지난 연말 1300%의 성과급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1년 전 800%에 비해 5개월치 월급을 추가로 챙겨 줬다.
양밍은 지난해 9개월간 매출액 3160억대만달러(약 13조700억원), 영업이익 2013억대만달러(약 8조3300억원), 순이익 1658억대만달러(약 6조8600억원)를 거뒀다. 매출액은 37%,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50% 이상 늘어났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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