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운임지수가 26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2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 첫째 주 발표 이후 매주 하락세를 보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 KCCI(KOBC Container Composite Index)도 20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2월16일자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1138 대비 1.3% 하락한 1123을 기록했다. 올해 1월 최고치인 5109에서 78% 추락했으며, 한 달 새 14% 하락했다. 2020년 8월14일 1168 기록 이후 2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북유럽 지중해 호주 일본 등의 노선에서 운임이 소폭 반등했지만 북미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하락세를 보이면서 SCFI를 끌어내렸다. 해양진흥공사는 “주요 항로에서 약세가 계속되면서 SCFI가 26주 연속 하락했지만 낙폭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북미항로 운임은 서안이 30주 연속, 동안이 29주 연속 미끄러졌다. 상하이발 서안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1423달러를 기록, 2020년 4월 수준으로 회귀했다. 최고치였던 올해 2월 8117달러에 견줘 82% 급락했으며, 전주 1430달러 대비 소폭 떨어졌다.
동안행 운임은 FEU당 3169달러로 전주 3290달러 대비 4% 하락했다. 최고치였던 지난해 9월 말 1만1976달러에 견줘 74% 급락한 수치다.
이 밖에 중동 동·서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항로 운임도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중남미(산투스)행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운임은 10% 급락한 1649달러까지 떨어지며 전 항로에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최고치 1만323달러 대비 84% 추락한 수치다.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TEU당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한 1050달러를 기록, 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한 달 전인 1172달러와 비교해 10% 하락하고, 올해 1월 사상 최고치인 7797달러 대비 87% 추락하면서 1000달러대 붕괴를 여전히 목전에 두고 있다.
지중해 운임도 전주 1841달러에서 소폭 오른 1851달러를 기록하면서 상승 전환했다. 이 밖에 호주 남아프리카(더반) 일본관서·관동항로 운임도 상승세를 시현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 KCCI(KOBC Container Composite Index)는 6주 연속 내리막길을 걸으며 2000포인트 선이 붕괴됐다.
12월19일 현재 KCCI는 전 노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전주 2022 대비 7% 하락한 1936으로 집계됐다. 처음 발표됐던 11월7일의 2892와 비교하면 33% 떨어진 수치다.
KCCI는 부산항을 기점으로 기본운임에 유가할증료(BAF)와 통화할증료(CAF) 등의 부대운임을 합산한 총액 운임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국-미서안 간 운임은 FEU당 1550달러를 기록,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발표 첫 주 1934달러 대비 20%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운임도 3445달러로 전주 3615달러 대비 5%, 발표 첫 주 5383달러 대비 36% 급락했다.
11월 첫째 주 4000달러를 웃돌았던 북유럽 운임은 하락곡선을 그리며 2000달러선이 무너졌다. 한국발 북유럽행 운임은 전주 2035달러에서 3% 하락한 1983달러로 집계됐다.
근해항로 운임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발 중국행 운임은 248달러를 기록, 6주 전 295달러와 비교해 16% 떨어졌다. 이 밖에 일본과 동남아행 운임도 각각 819달러 1526달러를 기록,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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