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0 09:12

‘해양플랜트 기저효과 여파’ 선박수출액 70% 급감

컨선 탱크선 증가에도 2달 연속 감소


우리나라 선박 수출액이 해양플랜트 기저 효과와 저선가 계약 여파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선박 수출액은 약 11억2100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 전년 동월 35억2700만달러 대비 68.2% 급감했다. 

탱크선과 컨테이너선 수출이 전년 대비 각각 3척 2척 증가했음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해양플랜트 2기의 수출이 줄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발주량 감소와 건조 단가가 낮은 물량이 대부분이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전년 동월 대형플랜트 수출액 25억달러에 따른 기저 효과로 선박 수출액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수출 척수가 늘어난 컨테이너선의 신조 선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업계에 긍정적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9월 대형컨테이선 평균 선가는 1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선가인 1억4800만달러에서 3% 상승했으며, 2년 전인 1억200만달러와 비교해 50%나 뛰었다. 

주요품목 부진에 수출액 두달 연속 감소

우리나라의 11월 전체 수출액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의 부진으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월간 수출액이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12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19억1000만달러(약 68조원)를 기록, 전년 동월 대비 14% 후퇴했다. 수입액 역시 크게 늘면서 무역수지는 -70억1000만달러를 기록, 8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15개 주요 품목 중 자동차와 차부품 이차전지 석유제품 등 4개 품목 만이 수출액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1월 최고실적을 경신했으며, 특히 자동차는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수출액 50억달러를 돌파했다.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 등에 힘입어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부품수급 우려에도 전년 대비 31% 증가한 54억달러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석유제품도 동절기 진입과 유럽시장의 재고 비축 수요 등에 따른 중간유분(등유·경유·항공유)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6% 신장한 4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차부품은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1% 증가한 18억6000맡달러, 이차전지는 전기차 수요 확대에 따른 배터리 출하량 증가세에 더해 북미 전력망용 ESS 제품 공급과 메탈 가격 연동제에 따른 단가 상승으로 0.5% 신장한 7억4000만달러를 달성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1등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전방산업 수요와 함께 서버 수요도 둔화된 가운데, D램과 낸드가격 하락 등의 영향이 복합작용하며 30% 감소한 84억5000달러에 머물렀다. 

반도체와 더불어 높은 감소세를 보인 석유화학은 국내 설비 가동률 조정과 중국의 지역봉쇄, 자급률 상승 등으로 27% 감소한 35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또 철강은 판재류 등 주력품목의 단가하락이 작용하면서 10.6% 후퇴한 29억9000만달러, 일반기계는 부동산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시장 등의 영향으로 2% 감소한 43억3000만달러, 무선통신은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19% 감소한 16억3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디스플레이 섬유 바이오헬스 가전 컴퓨터 등의 수출액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에너지·원자재 수입액 30% 급증

수출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 인도 아세안(동남아시아) 일본 중남미가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은 코로나 재확산으로 강력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의 감소 영향으로 25.5% 후퇴한 113억8000만달러로 부진했다. 

아세안 역시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며 13.9% 감소한 9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개인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회복세가 둔화되며 17.8% 감소한 23억1000만달러, 중남미는 석유화학, 섬유 등의 수출 감소 영향으로 19.1% 후퇴한 18억1000만달러에 각각 그쳤다. 

반면 미국은 자동차 차부품 이차전지 등 주요 품목이 선전하며 8% 증가한 87억9000만달러를 기록, 27개월 연속 증가했다. EU는 일반기계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의 호조로 0.1% 신장한 53억달러, CIS(독립국가연합)는 자동차와 석유제품 이차전지 등의 수출 품목이 증가하며 4.6% 증가한 12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11월 수입액은 에너지·원자재 수입이 급증하면서 전년 대비 3% 증가한 589억2500만달러(약 77조20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원유 가스 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전년 대비 27% 급증한 155억1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장관은 “한국의 높은 대외경제 의존도를 고려할 때 우리가 마주한 글로벌 복합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수출활력 제고가 중요하다”며 “아세안·미국·중국의 3대 주력시장에 대해서는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 한편, 국가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이차전지 등 주력산업별 맞춤형 수출지원방안을  착실히 이행하고 무역금융·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부처·기관별 수출지원협의회를 중심으로 모든 정부부처, 유관기관 수출지원 역량을 결집해 총력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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