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고 한국통합물류협회와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2021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은 비대면분야 아이템을 보유한 유망 창업기업의 사업 안정화와 성장을 돕는 프로젝트다. 정부는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해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할 혁신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본지는 이 사업 중 생활·소비 물류분야에 선정된 기업들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여덟번째 순서로 물류 모빌리티 스타트업 로지스트의 정동명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최근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온디맨드 서비스와 라스트마일 딜리버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라스트마일 배송에 특화된 물류 모빌리티인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을 개발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간편식 퀵커머스 서비스인 ‘후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다.
로지스트는 도심 물류창고와 물류 작업자 없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획기적인 도심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며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당일 제조·유통된 판매 상품을 빠르고 저렴하게 배송할 수 있어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에는 B2B 물류 서비스 시장에 ‘후드딜리버리’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업자별 이동형 맞춤창고라는 신개념 배송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내세워 차세대 물류 모빌리티 기업으로 우뚝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Q. 로지스트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 2021년 3월에 설립된 물류 모빌리티 스타트업이다. 로지스트는 물류 서비스용 모빌리티 개발과 서비스 플랫폼, 운영 시스템을 개발해 새로운 도심 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무인 배송의 디딤돌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B2C 간편식 퀵커머스 기반의 ‘후드트럭’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후드트럭만의 라이브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주문 즉시 간편식 전용 풀필먼트 트럭이 실시간으로 배송을 시작해 빠른 배송 서비스와 차별화 된 배송 품질로 높은 고객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올해 안에 B2B 물류 서비스 시장에서 론칭을 앞둔 ‘후드딜리버리’ 또한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으로 사업자가 원하는 운영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라스트마일 배송을 커스터마이징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내세워 초기 파트너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Q. 신개념 퀵커머스 서비스인 ‘후드트럭’만이 가진 강점은 뭔가.
후드트럭은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을 활용하기에 기존 퀵커머스와는 유통구조부터 다르다. 도심 물류창고와 물류 작업자 없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D2C(Direct to Customer) 유통과 당일제조·유통으로 판매상품은 저렴하고 지역기반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퀵커머스 서비스는 도심 물류창고와 오토바이 배달을 거쳐 소비자에게 배달됐다. 그 결과 다단계 유통구조와 도심 물류 인프라, 물류 작업자로 인해 많은 운영비용이 발생한다. 이 발생비용은 비싼 상품가격과 높은 배달비로 이어지고 결국엔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어 새벽배송처럼 일상 서비스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후드트럭이 퀵커머스 시장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는 바로 비용 감소와 수익성 강화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퀵커머스 기업들이 줄도산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물류 인프라 투자와 운영비용, 그리고 오토바이의 제한된 배달상권과 낮은 객단가로 인한 자금 부족이다.
반대로 후드트럭은 지속가능한 퀵커머스로 성장하기 위해 기존 퀵커머스 대비 70% 낮은 운영비용과 소비자에게는 20% 저렴한 판매가로 공급하며 퀵커머스 서비스의 일상화와 대중화를 꿈꾼다.
Q. 로지스트의 비전은?
로지스트는 공장에서의 생산혁신, 물류창고에서의 보관혁신을 지나 이제 곧 배송영역에서의 배송혁신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배송혁신을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가 만들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로지스트가 만드는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는 현재의 운송수단과 물류 시스템,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기능을 가진 물류 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이를 활용한 생활 물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향후 출시되는 물류 전용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발맞춰 배송혁신을 만들 물류 모빌리티 하드웨어와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 계획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물류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는 물류설비, 모빌리티, 물류서비스 기업과 사업적 제휴를 맺었다. 단계적으론 자율주행과 빅데이터 분야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로지스트의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Q. 향후 사업 전략은 뭔가.
중장기적으로 다양한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의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을 시작으로 모바일 창고, 이동형 상점을 개발해 새로운 도심 생활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첫 번째로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은 1t 트럭 기반 라스트마일 배송용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동형 풀필먼트 트럭은 기존 운송기능 중심의 배송 트럭에 물류 기술과 시스템을 융합해 상품을 보관, 피킹, 포장하고 배송까지 처리할 수 있는 풀필먼트 기능 중심의 물류 모빌리티다.
두 번째로 모바일 창고는 2.5t 트럭 기반 움직이는 물류허브를 목표로 개발할 예정이다. 모바일 창고는 물류 자동화 기술과의 융합으로 높은 보관밀도와 자동화 작업으로 오토바이, 배송트럭 등 다양한 라스트마일 운송수단과 연계해 배송 중개, 재고를 공급하는 물류허브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특히 최근 성장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과 연계한 중고거래 대행 서비스로 기술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이동형 상점은 기존 온라인 쇼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체험형 쇼핑을 제공하는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다. 고객은 이동형 상점을 호출, 예약할 수 있으며 호출된 이동형 상점에서 상품을 보고 느낀 후 구매할 수 있다. 이동형 상점 서비스는 새로운 구매 경험 구축과 마케팅 솔루션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Q. 물류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있다면.
로지스트의 비전과 물류 모빌리티 개발 로드맵이 거시적인 측면이 있어 실제 사업에 운영될 수 있도록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 실제로 첫 번째 이동형 풀필먼트 서비스 제휴를 위해 많은 고객사를 만났지만 운영 레퍼런스가 없어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그래서 이를 입증할 수 있는 B2C 간편식 퀵커머스 서비스 ‘후드트럭’을 직접 운영하면서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성을 검증하고 있다.
이처럼 타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로지스트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성을 검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사를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한 단계씩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시도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