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8 18:13

라이베리아기국, 현대重 화물 묶을 필요 없는 컨테이너선 승인

셀가이드로 컨테이너박스 고정…화물 붕괴 사고 방지


 
세계 2위 선박등록처인 라이베리아기국과 미국선급협회(ABS)는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래싱프리(Lashing-Free) 컨테이너 운반선 설계를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컨테이너선은 화물창 덮개(해치커버)와 컨테이너박스 고정 장치인 래싱브리지를 없애는 대신 화물창 내부에서 컨테이너박스를 수직으로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셀가이드를 갑판 위로 확장하는 한편 해치커버를 대신하는 신개념 장치인 포터블벤치를 적용했다.

화물 유실 사고의 원인이었던 래싱(화물 고박) 작업을 하지 않고도 갑판 위까지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큰 특징이다.
 
래싱브리지는 컨테이너선 갑판 위에 설치돼 컨테이너를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로, 그 자체가 화물을 고정하는 역할을 하진 못한다. 때문에 턴버클과 래싱바 등의 장비를 일일이 체결하는 별도의 고박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보통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엔 3000~4000개의 래싱 장비 세트가 들어간다.
 
화물 고박 작업이 안전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거친 해상에서 고정 장치가 느슨해지거나 풀리면 대형 컨테이너 붕괴 또는 유실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래싱을 대체할 새로운 형태의 선적 시스템 개발이 요구됐다. 해치커버는 선박이 운항할 때 움직여 선체 변형에 영향을 준다.

 

 
해치커버 대체용으로 개발된 포터블벤치(위 사진 속 노란색 장비)는 컨테이너 항만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일반 컨테이너처럼 싣고 내릴 수 있는 데다 래싱을 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선박 크기나 화물창 위치와 상관 없이 적용 가능해 생산과 운송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카이벤치V2’라는 이름의 포터블벤치 핵심 기술과 상표, 디자인을 국내외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이 회사 조선해양사업부 주원호 기술본부장은 “래싱프리 컨테이너선은 컨테이너선업계의 큰 과제인 래싱 작업과 이로 인한 화물 손실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신개념 기술”이라며, “앞으로도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경쟁사와 차별화된 시장 선도적인 기술 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베리아기국 김정식 한국대표(아래 사진 오른쪽에서 3번째)는 “래싱이 없는 컨테이너선은 선박에 적재된 컨테이너가 쓰러지거나 유실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하역 작업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이번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신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향상된 안전성과 경쟁 우위를 입증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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