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 09:06

“신규 부두 건설 등 인프라 확충으로 부산항 선석생산성 개선”

인터뷰/ 부산항만공사 강준석 사장
올해 물동량 2350만TEU 목표…전년比 3.5%↑


“올해는 인프라 확대와 항만운영 효율 제고 등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부산항 물동량 목표치인 2350만TEU를 달성하겠다.”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은 강준석 부산항만공사(BPA) 사장(사진)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대란, 우크라이나 사태, 화물연대 파업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환적물동량 유치와 신규 터미널 조성 등을 통해 부산항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았다”며 “향후 부두시설 적기 확충과 운영효율 향상, 해외 물류플랫폼 확충 등에 중점을 두고 항만운영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강 사장은 환적 경쟁력 제고, 부두시설 적기 확충, 항만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 항만재개발사업 인프라 적기 구축, 해외지역 신규 물류거점 추가 확보 등 향후 중점 추진과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2-5단계 포함 7개 터미널 운영사를 3~4개로 통합하고, 국내 항만 최초로 차량 반출입 예약 시스템을 포함한 항만물류통합플랫폼을 전 운영사로 확대해 항만 운영 효율을 꾀하겠다”며 “또한 신항 서컨테이너부두를 차질 없이 개장해 글로벌 선사의 신규노선 개설을 유도하고, 메가터미널 체제 구축을 위한 진해신항의 개발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진해신항 적기 개발은 부산항 장치 능력 포화와 더불어 환적 효율을 떨어뜨리는 터미널 간 육상운송(ITT) 최소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부산항 내 발생했던 ITT는 컨테이너선사들의 비용 부담을 이어지면서 부산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돼 왔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2020년 부산항이 처리한 환적화물 1202만TEU 가운데 ITT로 발생한 물량은 16.4%인 198만TEU에 달했다. 전년 173만TEU에 견줘 14.5% 증가했으며, 2016년 143만TEU와 비교하면 38.5%나 급증했다. 

강사장은 또 부산신항 서·남·북 컨테이너 2단계 항만배후단지를 적기에 조성하고, 2025년까지 서컨테이너 배후단지에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건립해 고부가가치화도 추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 북항재개발 2단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하는 등 2030 엑스포 대상부지를 차질없이 조성하는 한편 미국 남동부 서배너 지역에 해외물류플랫폼을 신규로 구축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 연간하역능력 550만TEU 증가 예상”

강 사장은 늘어나는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현재 부산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관건이라고 보고, 서컨테이너 2-5, 6단계 등 신규 부두 건설 등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BPA에 따르면 부산항의 적정하역 능력은 2021년 말 기준 수요 대비 약 356만TEU가 부족했다. 2023년 하반기 2-5단계 3선석, 2026년 2-6단계 2선석이 개장하면 최근 개장한 6부두를 포함해 연간 하역능력을 550만TEU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북항의 경우 자성대부두 운영 종료, 신감만부두 유휴화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인트라아시아(IA)선사 특화기능을 유지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강 사장은 “신감만부두 3개 선석과 감만부두 1번 선석의 신규 운영사를 선정해, 북항의 전체 처리능력을 연간 700만TEU 이상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 사장은 “지난해 부산항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전년 대비 4.0% 증가한 2270만6000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면서 나름대로 선방한 결과를 낸 반면 올해는 연이은 대외악재에 물동량 목표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주요 선사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과 신규 부두 건설을 통한 인프라 확대, 항만운영 효율 제고 등으로 부산항 신규 물동량 유치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완전자동화·무사고 선진항만 꿈꾼다…ESG경영 강화

세계적인 기후변화 추세에 발맞춰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항만 공기업 최초로 ESG 경영전략을 선포한 BPA는 부산항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친환경 항만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부산항은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육상전원공급설비(AMP) 설치, 조명탑 LED 교체, 전기추진 항만안내선 건조, 경유 하역장비의 LNG 전환 등 친환경 항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 사장은 “부산항은 하역장비 친환경화로 초미세먼지 배출량 60%를 저감하고 온실가스를 정부 권장 목표(32%) 대비 105%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며 “자원순환형 항만건설을 위해 민관 협업을 통해 공기업 최초로 관련 지침을 제정하고, 약 28만t에 이르는 순환골재를 활용해 40억원의 예산 절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완전자동화 부두인 서컨테이너 2-5단계 개장을 앞두고 운영사와 긴밀한 협조 체제를 유지하고 항운노조와 북항 근로자들의 원만한 재배치 문제도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안전한 항만’ 구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BPA는 강 사장이 수시로 항만건설·하역현장을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살피고, 현장 근로자와 관계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며 실질적인 개선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직원들에게도 자주 현장에 찾아가서 현장 근로자와 원활히 소통할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부산항 개항 이래 140년간 단절됐던 북항 수변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조기에 환원하는 등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항만공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북항 재개발사업에 박차를 가해 2021년 12월 친수공원 일부를 1차 개방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공원 전체와 경관수로, 보행교량 등을 추가로 개방했다”며 “2차 개방 첫날에만 1만6000여 명이 다녀갔고, 바다의날 행사와 부산항 축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여러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류대란 속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도 해왔다. BPA는 지난해 부산항 터미널 장치장 부족 문제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자 임시장치장 조성과 신항 ITT 내부통로 활용을 통해 지혜롭게 대처하며 물류대란 등 위기 상황에 적극 대응해 왔다. 강 사장은 건설 중인 서컨테이너부두 배후부지 일부를 임시 장치장으로 긴급 조성해 약 10만TEU의 수출화물이 원활히 처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올해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때는 평소 제한적으로 운영되던 신항의 ITT 내부 통행로를 24시간 전면개방하고, 신규개장 부두(6부두)까지 연결도로를 긴급 개설했다. 

또한 내부 통행로 출입절차를 대폭 단축해 부두 간 환적화물의 막힘없는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8일 간의 장기파업에도 적정 장치율(75%대)을 유지함으로써 부산항 마비 우려를 불식하고, 선사의 이탈을 방지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자바, 네덜란드 로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해외 지역에 물류플랫폼을 구축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 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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