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1위 항만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증가율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로테르담항은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20피트 컨테이너(TEU) 727만8000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761만2000TEU에서 4.4% 감소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752만9000TEU에 비해서도 3.3% 감소했다.
수입화물은 지난해 397만8000TEU에서 올해 381만8000TEU로 4%, 수출화물은 지난해 363만5000TEU에서 올해 346만1000TEU로 4.8% 각각 뒷걸음질 쳤다.
로테르담항만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 조치를 취하면서 이 지역을 오가는 컨테이너 화물이 감소한 데다 코로나발 물류 대란으로 선박 기항이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선사들이 운항 일정을 맞추고자 체선이 심한 대형 항만 기항 횟수를 줄이고 한 번에 많은 화물을 하역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전략을 전환하면서 올 한 해 로테르담항 입항 선박은 5.5% 감소한 반면 선박당 처리한 물동량은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량 기준 컨테이너 처리실적은 7103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00만t에서 9% 감소했다. 빈 컨테이너 처리량이 특히 늘어난 데다 컨테이너 단위당 평균 적재중량이 줄어드는 물류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로테르담항만의 올해 상반기 전체 화물 처리실적은 2억3347만t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3163만t에서 1% 증가했다. 벌크화물은 4% 늘어난 3936만t, 액체화물은 5% 늘어난 1억546만t을 각각 처리했다.
벌크화물 중 석탄은 30% 늘어난 1457만t을 기록한 반면 철광석과 고철은 21% 감소한 1192만t, 농산물은 15% 감소한 385만t에 각각 그쳤다.
액체화물에선 LNG(액화천연가스)가 46% 늘어난 541만t으로 호조를 보였다. 유럽 국가들이 송유관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대신 제3국으로 LNG 수입처를 다변화한 게 해상 물동량 증가로 이어졌다.
로테르담항만청 알라드 카스텔레인 대표는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지정학적 상황은 유럽을 위기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면서도 “최근 몇 달간 에너지 공급을 지속 가능하게 하고 에너지 자립을 촉진하고자 구체적인 조취를 취한 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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