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2 15:12

‘KTX 2배 길이’ 50칸 장대화물열차 영업시험운행 첫 성공

777m 화물열차 시운전…수송력 52% 증가
2023년 상반기 상업운행 목표


국내에서 최초로 KTX의 두 배에 달하는 전체 길이 777m의 ‘장대화물열차’가 경부선에서 영업 시험운행에 성공하며 지속가능한 철도 물류의 초석을 마련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19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출발한 50칸 장대화물열차가 402.3㎞를 달려 오전 10시57분 부산신항역에 안전하게 도착해 국내 최초 영업 시운전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장대화물열차 시험운행은 코레일이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와 ‘KTX 외 운송사업 손실 지속’ 등으로 영업이익 적자가 가중되고 있는 경영환경 속에서 부채비율이 200% 넘는 ‘재무위험기관’에 지정됨에 따라 혁신적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코레일의 연간 영업이익 적자(코로나19 이전)는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물류사업에서만 도로 위주의 수송, 인프라 투자 부족 등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만성적 적자 구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최소 64칸 이상 수송이 필요하다. 이에 1단계로 50칸을 싣고 시험운행을 추진한 것이다. 

이를 토대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가능한 수익 모델 창출로 재무 건전성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갈 예정이다. 

 
▲KTX 화물열차 길이 비교


이번 영업 시운전에는 컨테이너 화차 50칸을 전기기관차 2대가 앞에서 끌었다. 컨테이너에는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수출용 화물을 실어 실제 운행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진행됐다.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새벽 5시4분 출발한 장대화물열차는 김천역을 거쳐 오전 10시57분 부산신항역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전체 운행거리는 402.3km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영업 시운전을 진행하는 길이 777m의 50칸 장대화물열차가 19일 오전 5시 4분 오봉역에서 출발해 경남 밀양시(삼랑진역 인근) 미전천 교량을 지나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두 차례에 걸쳐 이번 장대화물열차 경부본선 영업 시운전을 위한 테스트를 마쳤다.

영업 시운전 성공으로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철도의 ‘대량 수송’과 효율성 등 장점을 최대한 살려 물류 수익의 획기적인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장대화물열차와 스마트 모빌리티를 통해 수송 분담률을 높여 국가 물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히 철도화물의 수송력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친환경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50칸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기존 대비 수송능력이 52% 향상된다. 현재 코레일에서 운행하는 컨테이너 화물열차는 평균 33칸이다.  

아울러 친환경 운송수단인 철도를 이용해 ‘탄소중립2050’, ‘2030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송부문 37.8% 감축’, ‘RE100’ 등 정부정책 이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이번 시험운행 열차에 설치된 ‘열차충격 측정장비’로 충격측정과 제동시험, 절연구간 통과시험 등 결과분석을 통해 2023년 상반기 정기 운행을 목표로 보완점을 빠르게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50칸 장대화물열차가 운행하기 위해 약 900m 이상 대피선이 운행선상에 필요함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장대화물열차는 철도물류의 만성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경영혁신 아이템으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도로대비 철도의 실질적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예산당국과 협의를 거쳐 도로-철도 운임차액의 전부를 보조하며, 수도권↔부산권 간선물류를 철도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리퍼컨테이너 등 연구개발(R&D)을 통한 취급품목 다양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시험운행이 지속가능한 철도물류 육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물류망 다변화를 위한 철도물류의 역할 강화에 정부도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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