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28 17:56

초조한 인천공항..항공사도 긴장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역사적인 개항을 하루 앞둔 28일 인천국제공항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조되는 긴장감속에 막바지 준비에 매달렸다.
공항공사는 이날 오전부터 이사 비행기에 대비, 3천750m 길이의 활주로 2개에 진공청소 차량 등을 배치, 청소작업을 벌였다.
활주로에 돌이나 풀 등이 있을 경우 항공기의 엔진에 빨려들어가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사전 조치를 취한 것이다.
김포공항에서 옮겨진 토잉트랙터와 계류장용 버스, 소방차 등 지상조업장비도 속속 활주로 인근에 배치되고 있으며, 이미 김포공항에서 넘어온 항공기는 29일 출항 준비에 들어갔다.
공항공사는 개항 첫날 짙은 안개로 항공기 이.착륙이 통제되는 우발 상황에도 대비, 비상시 대체공항으로 쓰이는 김포공항에 100여명의 출입국 수속 기관 관계자들을 신속히 이동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
다행히 인천공항 기상대는 북쪽에 한기가 남아있어 29일 개항날에는 안개가 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예보했다.
항공사들은 인천공항 체크인시스템 등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대한항공은 본사 메인컴퓨터와 체크인카운터 사이에 직통라인을 깔아 항공사 공용시스템(CUS)이 다운되더라도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랩톱과 데스크톱 등 컴퓨터 40대를 체크인 카운터에 배치, CUS가 정지될 경우 회사 호스트 컴퓨터와 연결, 차질없는 여객 처리가 되도록 준비했다.
이들 항공사는 일단 개항 첫날 운영상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체크인카운터 직원 등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한달간 운영되는 체크인 카운터의 준자동화체제(Fall Back)에도 대비, 준자동화용 수하물꼬리표 수만장씩을 미리 제작해 놓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개항 첫날 항공기 예약률이 평소에 비해 10% 가량 떨어졌다" 며 "개항을 하게 되면 모든 시스템이 풀가동되는데 과부하가 걸리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공항공사 이필원(李弼遠) 부사장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마무리 개항 준비를 하고 있다"며 "차질없는 이사와 손님맞이를 위한 대청소로 개항전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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