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28 17:55

무역업계, 해운운임인상 자제요청

한국무역협회, 하주협의회(회장;김재철)는 2001년 3월 22일 무역클럽에서 대형하주 대표와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방적으로 발표되고 있는 구주, 미주 등 주요 정기선 선사동맹들의 금년도 운임인상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참석한 하주대표들은 동맹측이 추진하는 운임인상은 우리경제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증대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선사측의 자제와 협조를 요청했다.
태평양항로 안정화협정(TSA)은 금년 5월 1일부 북미항로의 기본운임을 FEU(40피트컨테이너)당 서안기준 525불 동안 600불, 내륙지역 750불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구주운임동맹(AWRA)의 경우도 2단계 운임인상계획의 일환으로 4월 1일부 TEU(20피트 컨테이너) 150불, FEU 300불의 운임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때 900불 인상까지 이르렀던 요금인상은 작년 12월에 협의된 이래 계속된 운임인상으로 치닫고 있다.
정기선 선사동맹이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운항원가상승과 그동안 하락된 운임의 보전이라는 것이다. 현재 국내 수출상품의 구주, 미주 수출마진이 0% 가까이 가는 상태에서 자칫하면 수출포기까지 이르는 상황이 야기된다. 이같은 수출채산성의 열악함으로 하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으며, 선사들의 운임인상이 자유경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담합에 의한 인상이라는 점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상기 선사동맹들은 운항 원가상승에 대한 세부근거자료의 제시없이 일방적 인상의 논리만 내세우고 상태다.
하주대표들은 최근 대내외무역환경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반경쟁적인 동맹주도에 의한 운임인상 결정방법에 대해 강력히 대처하기로 결의했다. 무엇보다도 과거 3년간 물동량증가 및 컨테이너수급 관계의 개선으로 선사들은 사상최대의 영업실적과 흑자를 기록하고 특히 금년도에는 국제유가의 하향안정, 화물비 등 항비의 안정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운항원가 인상요인은 매우 미미한 수준에도 불구하고 선사측의 대폭적인 인상요구는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하주들은 해운의 경우 그동안 선박대형화 및 컨테이너화에 의한 기술진보로 인해 단위당 운송코스트의 인하요인이 발생됨에도 이를 원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오히려 과거 최고수준으로 운임인상 회귀주장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기둔화로 일본, EU를 비롯한 세계경제가 침체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수출감소와 경기하강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올해 물동량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하협은 무역수요량 등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선사동맹들의 일방적인 운임인상시도는 하주들의 강력한 반발로 실효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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