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늘(28일)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제재 조치의 일환으로, 러시아 선박의 미국 항만 출입을 금지한다.
러시아 국적선이나 러시아 선주가 보유한 선박, 러시아 기업이 운항하거나 관리하는 선박이 대상이다.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특별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1954년 제정된 원자력법에서 규정한 핵원료물질 또는 특수핵물질 핵부산물 등을 수송하는 러시아 선박 중 대체할 수 없는 선박이나 선원 교대나 응급 의료 등 불가항력적인 상황에 처한 선박은 입항이 허용된다.
영국 로이즈리스트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러시아 국영선사 소브콤플로트가 소유한 160척의 유조선을 포함해 국제항로를 운항하는 460척의 러시아 선박이 영향을 받을 거라고 보도했다.
국제항해에 투입되는 러시아 관련 선단은 총 2717만t(재화중량톤)으로, 국적은 라이베리아 1049만t, 러시아 613만t, 키프로스 188만t, 몰타 164만t, 파나마 158만t, 마셜제도공화국 148만t 정도다. 우리나라에도 러시아 선박 43만t이 국적을 등록했다.
선종별로 보면 원유운반선이 19%로 가장 많고 벌크선 16%, 컨테이너선 14%, 정유운반선 12%, 석유화학제품운반선 9%, LNG선 8% 순이다.
일부에선 이 같은 조치가 미국 수출입 또는 해상 교통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선박이 미국을 방문한 횟수는 1800회가량으로, 미국 전체 해상 교통량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러시아 선박으로 수입된 화물은 1% 미만이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에 기항한 선박 중 러시아 선주가 보유한 배는 70척이었다. 선종별로 아프라막스 탱크선 21척, 수에즈막스 탱크선 5척, 초대형 유조선(VLCC) 1척, 정유운반선 20척, 벌크선 16척,LNG선 7척이다. 소브콤플로트와 노보십, 러시아 국영 운송리스회사 GTLK에 소속된 선박들이다.
한편 미국에 앞서 같은 조치를 도입한 영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는 제제를 연장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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