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6 09:12

유럽계 컨선사들 ‘육상·항공’ 사업다각화 광폭 행보

CMA CGM, 완성차물류기업 인수…머스크는 항공사업 경쟁력 제고


유럽계 컨테이너선사들이 올해도 육상·항공 등의 비해운사업에서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해상운송에만 집중해온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종합물류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유럽의 완성차물류기업인 게프코(GEFCO)를 인수한다고 최근 밝혔다. 게프코는 러시아 국영기업 러시아철도가 75%, 프랑스 자동차제조기업 스텔란티스가 24.96% 출자한 회사다. 

로이터통신은 “CMA CGM이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수금액이 4억5000만유로~5억유로(약 6000억~6700억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MA CGM은 “관계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번에는 특별절차로 유럽위원회가 인수를 즉시 승인했다”고 밝혔다. 

게프코는 전 세계 47개국에 거점을 두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약 1만1500명에 달한다. 

2020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감소한 38억500만유로(약 5조600억원),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1억4000만유로(약 1900억원)에 그쳤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 여파로 자동차를 감산한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부문별 매출액은 완성차물류(FVL)가 21% 감소한 15억4600만유로, 계약물류(CL)가 20% 감소한 18억2900만유로, 산업서비스가 38% 감소한 9100만유로, 항공·해상포워딩사업이 2% 증가한 3억4000만유로였다.  

2021년 상반기 전년 대비 25.6% 증가한 21억7950만유로(약 2조9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MA CGM의 지난해 물류사업 매출액은 109억달러(약 13조5000억원)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실적 회복이 예상돼 게프코가 편입된 향후 CMA CGM의 물류사업 연간 매출액이 20조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덴마크 머스크도 화물항공기 부문인 ‘머스크에어카고’를 설립하며 비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항공사업은 덴마크 제2의 공항인 비룬공항을 허브로 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서비스할 예정이다. 

머스크 관계자는 “머스크에어카고를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항공화물산업에서 입지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기존 항공물류계열사인 스타에어의 사업을 머스크에어카고로 이관한다. 머스크에어카고는 보잉777화물기 2기와 보잉767화물기 3기 등 총 5기로 운항을 시작한다. 또한 파트너기업의 운항에 따라 보잉767-300형 3기를 새롭게 중국-미국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은 지난해 기록적인 이익을 배경으로 비해운 분야에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CMA CGM은 지난해 ‘CMA CGM에어카고’를 설립했다. 리에주 공항(벨기에)을 허브로, A330-200F급 4기를 운항한다. 

또한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는 올해 1월 독일 루프트한자항공과 공동으로 이탈리아 국영항공사인 ITA항공에 지분 인수를 제안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들이 모두 항공시장에 진출하게 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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