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선사 AP묄러-머스크 계열사인 머스크서플라이서비스는 차세대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싱가포르 셈콥머린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머스크서플라이가 해상 풍력발전기 설치선박을 건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2025년에 인도받아 노르웨이의 에너지 회사인 에퀴노르와 영국 BP가 추진하는 미국 해상 풍력발전 프로젝트 엠파이어오프쇼윈드에 투입할 예정이다.
신조되는 선박은 기존 설치선박에 비해 풍력발전 건설을 30% 효율화하는 설계가 적용된다. 해상 풍력 발전 설치선에서 블레이드(회전깃) 등을 발전기 설치 장소까지 운반하는 예인선(터그)와 바지선도 신조해 전체 작업 효율화를 꾀한다. 예인선과 바지선은 미국 커비코퍼레이션이 운항한다. 이들 선박은 머스크가 연구개발하는 메탄올 등의 친환경 연료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퀴노르와 BP는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서 남동쪽으로 15~30마일 떨어진 해상에 발전 용량 2GW(200만KW) 이상의 해상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머스크서플라이는 원유와 천연가스 등 해양 자원개발용 지원선 사업을 벌여오다 15년 이전부터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 진출했으며 처음으로 해상 풍력발전 설치선을 도입한다.
탈탄소화의 흐름을 배경으로, 유럽 등의 유력 선사는 클린 에너지인 해상 풍력 발전 분야에서 상업 기회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해상 풍력 발전 설치선은 난이도가 높아 투자액도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사업자와 제휴하는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의 해운사 BW그룹이 2020년 해상 풍력발전 설치선 운항사인 덴마크 카델러(Cadeler)를 인수하고 지난해 모나코 벌크선사 에네티(옛 스코피오벌커스)가 영국 시잭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하는 등 선사들은 해상 풍력발전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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