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격감했던 벨기에 앤트워프항의 브레이크벌크 화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번 선적량 증가는 철강 수입량이 급증한 게 주효했다. 신재생 에너지, 화학 공장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도 진행되면서 프로젝트 화물량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럽연합(EU)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시행하는 ‘Fit for 55’ 패키지 등 그린딜(Green Deal) 조치는 유럽 산업이 탄소 중립적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도록 압박해 플랜트 개조와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있다. 그 결과 대규모 화학 단지를 가진 앤트워프항에 대한 정부 투자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앤트워프항에 따르면 2021년 브레이크 화물량은 월 100만t, 연간 총 1150만t에 이른다. 이는 2020년과 견줘 74% 증가한 수준으로, 2012년의 이전 기록을 능가했다. 이로써 앤트워프항은 유럽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고 브레이크벌크 선적의 모항 지위를 견고하게 다졌다.
Ann De Smet 앤트워프항 주요 고객 관리자는 “탈컨테이너화 추세와 더불어 세계 경제 회복은 철강 수치를 끌어 올리고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EU의 조치를 통해 프로젝트 화물의 수송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브레이크벌크 증가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컨테이너 적재 능력의 부족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브레이크벌크 서비스 공급업체들은 성장을 통해 산업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운영 중단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또한 적재 능력의 확대, 플로어를 보강한 전용 창고, 중량 화물 기중기, 복합 수송 터미널 등에 투자하고 있다.
터미널 운영자 PSA브레이크벌크는 새로운 중량 화물 터미널과 Churchill Dock에 1100만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다. 포장 전문업체 Deufol은 산업 화물의 항해용 포장을 위해 앤트워프의 창고 적재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Ann De Smet은 “신뢰할 수 없는 공급망과 상승하는 에너지 가격은 프로젝트 시장을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의 경험을 통해 더욱 강해진 우리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특별한 화물, 뛰어난 관리(Exceptional cargo, outstanding care)’라는 모토 아래 복잡한 과제도 해결해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