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1 17:59

BPA 로테르담물류센터, 우크라사태 물류차질 해결사 자처

긴급화물 보관서비스 지원…브렉시트 문제도 협력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1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구축한 첫 번째 해외 물류센터가 유럽 지역에서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이 겪는 물류 애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BPA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나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이용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안정화할 때까지 러시아로 향하는 긴급 화물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부산항을 출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항으로 향하던 선박들이 전쟁 이후 러시아 입항을 취소하고 로테르담 등 유럽항만에서 수출 화물을 하역하면서 기업들의 긴급 보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우리 중소기업의 물류 애로에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영국에 유럽법인을 둔 (주)잉크테크는 브렉시트 전까지는 한국에서 제조한 프린터기와 잉크를 영국으로 보내 유럽 고객들에게 판매해 왔다. 하지만 브렉시트로 영국에서 EU로 제품을 수출할 때 통관을 해야 하는 데다 한국에서 영국 항만까지 해상 운송이 지연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잉크테크는 BPA가 물류센터를 개장한 것을 계기로 로테르담을 유럽의 물류 허브센터로 이용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잉크테크 김동수 유럽법인장은 “BPA 물류센터를 이용함으로써 유럽 고객에 대한 제품 공급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며 “BPA가 해외진출 기업들을 위해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로테르담 물류센터는 유럽에 진출한 우리 중소 중견 기업의 물류비 절감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항만 공공기관으로서는 BPA가 처음으로 유럽의 관문인 로테르담항 배후에 건립했다. 3만㎡ 규모로, 이달 중순 보세구역으로 지정받아 한국에서 수출해 유럽으로 들어오는 화물의 보세 보관도 가능하다.
 
강준석 BPA 사장은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로테르담 물류센터가 유럽 진출 중소 기업들의 애로를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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