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상선이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로 구성된 컨테이너선 제휴그룹(얼라이언스) 2M과의 협력을 끝내고 단독운항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체제 전환을 통해 선복량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와 신속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한 정시운항률 강화 등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SM상선은 15일 2M과 2년 기한의 협력이 만료됨에 따라 연장 유무를 논의한 결과, 협력을 공식 종료하고 단독운항으로 서비스를 전환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아시아-북미서안 노선에서 공동운항을 진행하는 상호 협력을 개시해왔다.
SM상선은 오는 5월부터 미주서안 남부 노선(LA·롱비치 등)은 기존 3개에서 1개로 통합될 예정이다. 선사 측은 기존의 기항 지역을 모두 유지하도록 노선을 개편해 서비스 품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주서안 북부노선(시애틀·포틀랜드·밴쿠버 등)은 기존 기항지에 칭다오항을 추가해 화주 편익을 증대했다고 전했다. 향후 서비스 변경 관련 소식은 회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SM상선은 단독운항 체제로 전환하면서 기존보다 오히려 가용 선복량이 증가해 매출 증대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 추산 결과 경우에 따라 약 10% 정도의 선복을 추가로 미주노선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사 측은 컨테이너 시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다가 연착륙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단독운항 체제로 새롭게 늘어나는 선복 활용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정시율 역시 향상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 2M 협력 구조 하에서는 선박 스케줄 편성을 상호 협의 하에 결정해야 했지만, 이번부터 SM상선 단독으로 노선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보다 중국시장에 집중하는 2M과 달리 SM상선은 스케줄을 한국에 우선적으로 맞출 수 있게 돼 한국발 선복 공급도 더욱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국내 수출화주 지원은 올해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SM상선은 물류대란 이후 현재까지 총 28척의 컨테이너 임시선박을 투입했으며, 총 4척의 선박을 대형화했으며, 올해도 회사의 가용선박을 모두 배선할 계획이다. 또한 무역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중소화주 전용 선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역시 계속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SM상선 박기훈 대표이사는 “이번 단독운항 체제로의 전환은 끊임없이 외부 환경에 맞게 변화하고자 하는 회사의 새로운 도전”이라며 “앞으로도 SM상선 임직원들은 끊임없이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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