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입 수요 강세에도 항만 적체 등 대외 변수에 시애틀·터코마항(NWSA)을 뺀 북미서안 6개 항만의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전국소매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소매 판매가 팬데믹 이전 최고치를 달성한 2019년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각 항만당국에 따르면 북미 서안 7개 항만의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한 237만9400TEU를 기록했다. 지난 9월(256만2428TEU)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중 서안 남부(PSW) 3개항의 전체 처리량은 6.7% 후퇴한 174만6100TEU로 집계됐다.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8.8% 4.9% 줄어든 81만1460TEU 74만5490TEU를 처리했다. 오클랜드항도 4.3% 하락한 18만9100TEU를 거뒀다.
이달 들어 LA항에 도착한 컨테이너선 86척 중 절반에 가까운 소형 선박이 5300TEU 미만의 화물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소형 선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항만 처리 시간도 늘어나 물동량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오클랜드항만청은 “항구 전체의 체류 시간이 올해 초 4일 미만에서 평균 6일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항만 터미널과 2개의 철도공장이 모두 트럭·섀시 부족으로 물류 회전 시간이 더 길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항만화물운송협회에 따르면 11월 오클랜드항 해양 및 철도시설의 평균 트럭 회전시간은 81분으로 9월(71분)과 10월(74분)에 비해 더 길어졌다.
서안 북부(PNW) 4개항의 전체 물동량 실적도 하락곡선을 그렸다. NWSA항은 북미 서안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물동량 호재를 이어갔으나,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터프항의 부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PNW 4개항은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11.2% 하락한 63만3390TEU를 처리했다.
NWSA항은 32만5600TEU로 7.8% 증가한 반면 밴쿠버항과 프린스루퍼트항은 각각 24만6850TEU 6만930TEU로 24.5% 36.0% 감소했다. 향후 NWSA항의 물동량은 계속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시애틀항 5부두의 현대화 프로젝트 중 1단계가 오는 2022년 1월에 열릴 예정이다. 항만 업계에 따르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도크 레일이 있는 185에이커(74만8700㎡) 규모의 5부두에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가장 큰 선박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밴쿠버항은 이달 들어 발생한 대대적인 집중 호우로 철도 서비스와 고속도로 등이 훼손되면서 물류 차질을 빚었다. 항만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태평양 및 캐나다 국영 철도는 약 2주 전에 시작된 간헐적 폭우로 캐나다 최대 항구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내륙을 연결하는 3개의 주요 고속도로 중 2곳에서 트럭 운송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11월 수입 물동량 10% 감소
서안 7개 항만의 11월 수입 물동량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7개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9.7% 하락한 113만3970TEU를 기록했다. PSW 3개항의 총 수입량은 8.3% 줄어든 84만8940TEU로 집계됐다.
이 중 LA항과 롱비치항은 각각 40만3440TEU 36만2390TEU로 13.2% 5.3% 감소한 반면 오클랜드항은 8만3100TEU로 6.5% 증가했다. PNW 4개항도 13.8% 후퇴한 28만5040TEU를 처리했다. 이들은 각각 NWSA항 12만5890TEU(7.5%) 밴쿠버항 12만5020TEU(-23.0%) 프린스루퍼트항 3만4130TEU(-33.0%)를 나타냈다.
진 세로카 LA항만청장은 “최근 24시간 연중무휴 결정이 나기 전에도 이미 컨테이너 운송은 필요 규모를 30% 밑돌았다면서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끝나도 30%는 터미널에 쌓였다”며 “단순히 항만 가동을 24시간으로 확대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면서 최소 내년 2월까진 항만 적체가 원활히 해소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LA항만청장은 “항만 적체 가중에 3분의2 수준의 공컨테이너 7만1000개가 9일 이상 발이 묶여 있다”며 “급증하는 공 컨테이너를 처리하기 위해 점점 더 큰 스위퍼 선박을 가져올 운송업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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