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해운에 이어 연안해운에 승선하는 선원을 위한 복지기금도 노사 공동으로 관리에 들어간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해운조합은 내항상선에 승선하는 선원 및 가족들의 복지증진을 위해 조성하는 선원복지기금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기금 운영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사 공동 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관리위원회의 정식 명칭은 ‘내항상선선원복지기금관리위원회’, 노사 각 3인으로 구성한다. 필요에 따라 노사가 각각 추천하는 공익위원을 추가로 선정키로 했다.
노측은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 윤갑식 조직본부장, 이유승 해운정책본부장, 사측은 고성원 해운조합 회장, 김우철 경영지원본부장, 방석원 정책지원실장이 관리위원회 멤버로 참여한다. 관리위원회는 복지기금의 관리, 운용, 사용계획, 집행사항 등을 심의·의결하고, 연 1회 이상 복지기금의 조성 규모와 운용 등 사용현황을 점검한다.
선원복지기금은, 선원노련과 해운조합이 체결한 ‘내항상선 외국인선원 혼승에 관한 노사 합의서’ 및 ‘내항상선 외국인선원 단체협약’에 따라 조성하는 노사협력기금으로 선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 교육·훈련 및 경력개발 등을 위해 사용된다. 사업장에 선원노련 산하 가맹노동조합이 있는 경우 해당 노동조합에,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 선원노련에 출연하고 있다. 이번에 구성된 관리위원회는 선원노련에 출연한 노사협력기금을 대상으로 하며, 그 규모는 연간 약 1억6000만원에 이른다.
지난 21일 처음으로 열린 관리위원회는 지난해 복지기금 규모와 사용 현황을 검토하고 선원 자녀와 해양수산계 학생 장학금, 선원 인력 양성 및 교육기관 발전기금, 선원용 마스크 구입·배포, 선원 생활용품 구입·배포 등 복지기금 사용내역을 확인했다.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외항상선을 시작으로 내항상선까지 노사 공동 관리위원회가 설치됨에 따라 선원복지기금을 둘러싼 갈등과 논란은 해소 될 것이며, 투명하고 진정성 있는 기금사업으로 선원복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원 해운조합 회장은 “그동안 선원노련이 복지기금을 잘 운용해 왔으나 우리 사측이 참여함으로써 선원복지사업이 더욱 다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촘촘한 선원복지를 통해 사각지대에 있는 선원들에게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우리 사측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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