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하역장비가 18년 만에 부산항에 다시 도입됐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3년 개장을 앞둔 부산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서 운용할 하역장비인 국산 트랜스퍼크레인 첫 번째 물량을 실은 선박이 지난 9일 입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장비는 BPA가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역 경제 활성화, 신규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추진 중인 항만하역장비 국산화 사업에 따라 한진중공업에서 첫 번째로 제작한 장비다.
이 사업의 전체 규모는 4년간 약 3000억원으로, BPA는 컨테이너크레인 9기와 트랜스퍼크레인 46기를 국내에서 제작해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총 55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부두에 도입될 항만하역장비는 국내 항만 최고 수준의 제원 및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제작·설치·검사 전 부문을 국내 기업에 의해 추진 중이다.
특히 2006년 개장한 부산 신항 1부두의 트랜스퍼크레인을 마지막으로 국내 제작이 중단된 항만하역장비를 BPA가 국내 중공업 기업들과 협력해 18년 만에 다시 부산항에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BPA는 2023년 7월 개장을 목표로, 2-5단계 부두 운영을 위한 장비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접한 2-6단계 부두에도 국산 항만하역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정묵 BPA 스마트장비부장은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7위, 환적 물동량 2위인 동북아 환적거점항만 부산항 위상에도 하역장비는 대부분이 외국산인 게 현실”이라며 “이번 사업은 우리 기술로 만들고 우리가 운영하는 고부가가치 항만사업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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