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항만운영사인 PSA인터내셔널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물류회사 BDP인터내셔널 지분 100%를 투자회사 그린브라이어에쿼티에서 인수한다고 밝혔다. 그린브라이어는 지난 2018년 12월 미국 물류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PSA가 포워딩 등을 주력으로 하는 국제물류기업을 인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BDP 인수를 계기로 항만을 벗어나 전체 공급망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인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1966년 설립된 BDP는 화학제품과 건강식품 유통 등의 주요 고객을 둔 물류업체로, 세계 133개국에 지사망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서울 마포에 한국법인을 두고 있다. 미국 물류매체 트랜스포트토픽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화물 30만2000TEU, 항공화물 7만6000t을 처리해 각각 세계 39위와 40위를 기록했다.
PSA의 탄총멩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통합공급망과 종단물류를 제공하는 BDP 인수로 신속하고 혁신적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는 PSA의 기능을 보완·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면서 “물류인터넷을 함께 만들어간다는 우리 비전을 향한 전략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BDP는 PSA가 보유한 전 세계 항만 철도 내륙터미널 물류단지 등의 다양한 물류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제물류업계에선 최근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와 CMA CGM이 항공화물사업을 강화하는 등 대형화주의 공급망 전 과정에 대응하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 항만운영사인 DP월드는 선사와 물류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유럽 역내선사 유니피더와 영국 P&O페리, 인도 근해선사 트랜스월드 등의 해운사와 우리나라 유니코로지스틱스, 미국 싱크레온, 남아프리카공화국 임페리얼로지스틱스 등 물류업체를 계열사로 편입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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