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을 겪어온 싱가포르 선사 PIL이 해운 호황에 힘 입어 빠른 속도로 경영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PIL은 올해 12월30일까지 10억달러의 부채를 조기 상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기 상환 대상은 올해 1분기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채무조정합의서 (scheme of arrangement)를 체결한 채권자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컨테이너선시장 부진으로 재정난을 겪어온 PIL은 올해 1분기 채무조정합의서를 체결하는 한편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서 6억달러를 지원받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 급등한 운임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부채를 조기에 상환할 만큼 회사 상황이 빠르게 호전됐다.
PIL은 개선된 회사 상황을 배경으로 서비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 올해 들어 모잠비크 직항로를 비롯해 중국을 거점으로 한 중동 인도서안 멕시코 노선을 잇따라 신설했다.
PIL의 SS테오 회장은 “지난 8개월간 회사 재무 상황이 극적으로 반등했다”며 “건전한 현금흐름을 배경으로 채무조정을 합의해 준 채권자에게 부채를 조기 상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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