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항로 수출화물이 상반기의 부진을 털어내고 하반기에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운임은 12년 만에 재연된 300달러 선이 유지되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해상 물동량은 15만3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5만3400TEU에 견줘 소폭(0.2%) 증가했다. 이 항로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 성장곡선을 그렸다. 앞서 감소세를 띤 것으로 잠정 집계됐던 8월 물동량도 최종 집계 결과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입화물은 9% 늘어났다. 수출화물은 5% 성장한 3만400TEU, 수입화물은 13% 성장한 2만9600TEU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화물은 하반기 4달 중 9월을 제외한 3개월간 플러스 성장을 거뒀다. 특히 7월과 8월엔 두 자릿수 성장률을 냈다. 그 결과 상반기에 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가 하반기에 7% 성장하는 반전을 만들었다.
수입화물은 4월 이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다. 올해 10개월 중 한 자릿수 성장률은 5%대를 기록한 2월과 3월뿐이다. 반면 환적화물은 10월 한 달간 5% 감소한 9만3600TEU에 그쳤다. 9월 반짝 1% 증가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 성장을 회복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10개월간 누계 수송실적은 147만6200TEU로, 1년 전의 144만4000TEU에서 2% 성장했다. 수출화물은 2% 성장한 28만6200TEU, 수입화물은 20% 성장한 27만9600TEU, 환적화물은 2% 감소한 91만400TEU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수입화물은 아직까지 한일 무역전쟁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진 못했다. 올해 실적은 2018년 같은 기간의 28만7200TEU에 비해 3%가량 낮은 수준이다.
선사들은 80%로 설정한 올해 제6기(11~12월) 선적상한선(실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실링은 1~2월 75%로 시작해 3~4월과 5~6월 80%로 상향조정됐다가 7~8월 75%로 다시 강화됐고 9월 이후 80%선을 유지하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수입화물이 워낙 강세라 실링 달성은 낙관적”이라며 “수출화물도 연말까지 밀어내기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일항로 운임은 전달과 마찬가지로 3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1월 국적 근해선사의 부산발 일본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한신(오사카·고베)행 공표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20달러 선을 기록했다. 공표운임이 ±10%의 편차를 허용하는 점에 미뤄 시장운임은 300달러 안팎으로 파악된다.
한일항로 수출운임은 지난달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00달러선을 넘어선 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원양선사들은 155~500달러 사이의 수출운임을 신고했다. 홍콩 OOCL이 155달러, 우리나라 HMM이 180달러를 각각 부과한다. 머스크 자회사인 씨랜드는 오사카행 운임을 전달과 같은 500달러를 받는다.
수입항로 운임은 전달과 같은 150달러 선이다. 연초 두 자릿수를 맴돌다 화물이 호조를 띠면서 7월께 현재 수준으로 인상됐다. 선사들은 장기수송계약 입찰 시즌을 맞아 대형화주 운임도 현물운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항로 신설 소식으로 고려해운은 부산항과 일본 규슈 지역을 연결하는 JWK1을 개편해 가고시마현 사쓰마센다이를 서비스한다. 이 항로엔 <서니팜>호 1척이 운항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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