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3(세계 선진 3국)의 요람이 될 여수광양항의 미래가 기대된다.”
퇴임을 앞둔 차민식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은 “여수광양항은 해상물류가 육상물류로 전환되는 변곡점”이라며 “다양한 생산재가 융합돼 중국·유럽 대륙으로 뻗어가는 Y-루트의 전초기지로 육성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하는 산업중핵항만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사장은 지난 11월 4일부로 취임 3주년을 맞았다. 차 사장이 취임한 2018년은 여수·광양항의 총 물동량이 3억t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제 1위 수출입 관문항으로서 입지를 다지던 해였다. 차 사장은 취임 이후 정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B등급을 달성하는 등 대외적으로도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인정 받았다.
특히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통합을 통해 부두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차 사장은 지난해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간 하역장비 및 선석 공유, 운영사 간 과당경쟁 방지 등 컨테이너부두 경쟁력 강화하기 위해 3개 부두 운영사를 2개로 통합했다. 공사 측은 정부 지원이 없는 국내 최초, 최단시간, 근로자 261명 모두를 고용승계한 통합이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전사적 경영 개선 노력을 통해 중장기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사 출범 당시 79%였던 부채 비율을 지난해 24.4%까지 감소시켰고 지난 2015년부터 당기순이익을 6년 연속 실현시키는 등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친환경·사회공헌·윤리경영) 체계도 마련했다.
차 사장은 안전, 친환경, 상생, 청렴의 가치를 실천하는 ESG경영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및 국제적 환경 규제 강화 등에 따라 2030 ESG 경영 목표 및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8월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비전과 목표를 선포한 바 있다.
또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체계적인 ESG 경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항만 내 에너지 소비량의 38%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하역장비의 80% 이상을 친환경 하역장비로 전환하는 친환경적 경영 성과도 냈다.
이 밖에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플랫폼인 ‘잡스퀘어’를 운영해 항만물류기업과 청년 간 일자리를 매칭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186억 규모의 항만생태계 지원 정책을 펼치는 등 상생의 가치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광양만권 항만배후시설 확충…산업중핵항만 역할↑
차 사장은 지난해 여수광양항의 미래 100년 중장기적 비전을 담은 ‘포트-IST 어젠다’를 제시했다. 어젠다는 주로 산업중핵항만, 스마트항만, 남해안해양관광거점항만 등 세 가지 핵심 안건을 토대로 항만 생태계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항만 발전 계획을 다뤘다.
특히 광양만권 내 항만 배후부지와 시설을 확충해 자족형 화물창출형 항만인 산업중핵항만 구축에 본격 나섰다. 차 사장은 “대한민국 수출입 제 1위 항만의 위상은 철강, 석유화학 등 광양만권 산업의 발전과 함께 쌓아온 만큼 여수광양항 활성화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배후산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사는 현재 326만㎡ 규모의 율촌 융·복합 물류단지를 오는 2029년까지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실시설계를 추진 중이다. 북측항만배후단지 개발사업 및 세풍산업단지 항만배후단지 전환사업 등을 포함해 오는 2040년까지 1973㎡ 규모의 항만배후부지 확보 계획도 마련했다.
아울러 고객의 화물 수요에 대응한 석유화학 등 여러 항만시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차 사장은 “여수광양항을 체선이 없고 높은 생산성을 가진 항만으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여러 사업들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 공사는 증가하는 석유화학 제품의 화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2석유화학부두를 건설 중이다. 석유화학 항만시설 확충사업 및 노후 부두 리뉴얼 사업 등 정부 계획을 반영한 항만 육성 계획도 실시하고 있다.
차 사장은 지난 3년간 여수광양항 스마트항만 구축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양항 3-2단계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부두 개발 사업은 한국판 디지털 뉴딜 중점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사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경쟁력 강화, 국산 기술력 확보, 타 부두 기술 이전 등을 추진해 국가 항만 전체의 스마트화를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도 공사는 컨테이너부두의 자동화 개발, 원터미널 체제 구축, 국적선사 취항 확대 등을 통해 광양항 경쟁력을 제고하고, 광양만권의 항만배후부지를 계속 확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우량 기업을 유치해 지역산업과 함께 성장하는 산업중핵항만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 또한 친환경 선도 항만으로서 항만 내 순환형 수소 이송망을 구축하는 ‘수소 스테이션’ 구축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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